"[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일명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사진)이 ‘17년 만에’ 다시 한국 법정에 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417호 대법정에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형사 사건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하지만 통상 구속 피고인은 준비기일부터 법정에 나오는 관례가 있어 패터슨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7년 4월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대학생 조중필(당시 22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엔 같이 있던 재미교포 친구인 에드워드 리(36)가 살인 혐의를 받아 구속됐고, 패터슨은 흉기소지와 증거인멸 혐의로만 기소됐다.
패터슨은 이듬해 항소심에서 장기 1년6개월·단기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8년 8·15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리는 1년 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다.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그는 18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 에드워드 리(36)를 범인으로 몰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송환돼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순간부터 기자들 앞에서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라며 억울해 했다.
패터슨은 변호인을 통해 “에드워드 리가 마약을 복용하고 범행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이에 맞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패터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계획을 밝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공소유지를 형사3부(이철희 부장검사)에 맡기고 2011년 말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박철완(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를 함께 투입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각종 과학수사 자료들을 정리해 왔다.
검찰은 또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에드워드 리를 증인으로 소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리는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이며 이번 재판에서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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