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살인사건’ 고(故) 조중필씨 父, 패터슨 공판 본 후 “칼 가지고 있으면 죽일 것 같아”

‘이태원살인사건’ 고(故) 조중필씨 父, 패터슨 공판 본 후 “칼 가지고 있으면 죽일 것 같아”

기사승인 2015-10-08 15:13:55
"‘이태원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의 첫 공판준비기일인 8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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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칼 가지고 있으면 죽일 것 같아”

일명 ‘이태원살인사건’의 피해자 고(故) 조중필씨의 아버지 송전씨는 법정에서 아더 존 패터슨(36·사진)을 바라본 심정을 이같이 전했다. 서슬 퍼런 말이지만 자식을 억울하게 앞세운 아버지로서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했다.


송전씨는 8일 열린 패터슨에 대한 첫 공판이 끝난 후 “난 둘(패터슨·에드워드 리)이 공범이라고 생각한다”며 “둘 다 만나서 죽이고 싶은데 지금 못 하고 있다. 나도 죽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8년 간 팔·다리 부러지고 어깨 빠지고 매일 술 먹고 다니고, 그렇게 살았다”며 “그 XX들 사건 때문에 우리 집안이 망했다”고 밝혔다.

송전씨는 ‘에드워드 리나 패터슨에게 죄송하다는 말이라도 들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은 무슨 죄송이냐. 다들 죽이고 싶다. 칼 가지고 있으면 나도 죽인다”고 재차 말했다.

송전씨는 “(이번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만약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되면 어떨 것 같느냐고 묻자 “나도 제발 좀 그랬으면 좋다. (국민참여재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인 이복수씨는 변호인이 패터슨에 대해 ‘한국사람’이라고 강조한 것에 대해
“한국사람이 아니다. 미국인이다”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자기네 나라 국민은 죽은 송장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18년 만에 한국에 보내줬는데 이번에는 꼭 범인을 밝혔으면 좋겠다. 우린 패터슨이 범인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래도 언론사들이 신경 많이 써줘서 고맙다. 재판 좀 잘 받게, 범인 좀 잡히게 도와달라. 우리 중필이 한도, 우리 가족 한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당시에는 중필이가 소변이 마려워서 여자친구에게 음식을 시켜놓으라하고 가방도 못 내리고 소변을 봤다는데, 사실은 가방을 내렸네 어쨌네 하며 변호사가 변론하는 것 보니까 참 속상했다“며 “자기 아들이 그렇게 죽었어도 그런 변론을 하겠느냐, 미국 아이를 한국 사람이라고 우겨대면서. 진짜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런 건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자식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너무 화가 나서 진짜 가슴이 떨려 죽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패터슨에게 할 말을 묻자 “이 XX는 사람도 아니라서. 죄 진만큼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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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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