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라이트 논란…뜨거웠던 준PO 2차전

[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라이트 논란…뜨거웠던 준PO 2차전

기사승인 2015-10-11 19:23:55
"비가 내리고,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그라운드는 뜨거웠다.

벤치클리어링이 나오고, 조명탑을 두고 양팀 더그아웃의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라이트 논란'이 먼저 불거졌다.

8회초 넥센 박동원의 타석 때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33분 동안 중단됐다.

그라운드 정비를 마치고 경기가 재개되려는 순간, 염경엽 넥센 감독이 조명탑을 가리켰다.

라이트를 켜 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염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조명이 잠실구장을 비췄다. 하늘을 먹구름이 뒤덮었고 경기장이 다소 어두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름이 걷히면서 경기장도 밝아졌다. 경기 관리요원은 조명을 껐다.

경기 뒤 염 감독은 "공격팀에 우선권이 있지 않은가. 어두워서 공격할 때 방해가 될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공격팀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해가 나는 상황에서 라이트를 켜면 빛이 반사돼 수비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를 두고 사령탑의 신경전이 오간 뒤, 선수들이 대치하는 '벤치 클리어링'도 일어났다.

8회초 무사 1, 2루에서 넥센 서건창이 3루쪽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서건창은 전력 질주했고, 두산 2루수 오재원은 1루 베이스를 커버했다.

오재원이 뒷발을 뻗으면서 서건창은 위협을 느꼈다.

이에 서건창이 불만을 표했고, 오재원은 더 큰 동작을 취하며 맞섰다.

양팀 선수들이 1루 베이스 근처에 모여 설전을 벌였다. 다행히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앙금은 남은 듯했다.

염경엽 감독은 "두산에서 우리 선수들을 계속 자극한다"고 운을 떼고는 "야구를 좀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진화에 나섰다. 김 감독은 "(오재원과 서건창 모두) 서로 할 말이 있을 것 같다"며 "큰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다소 예민해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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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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