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회귀를 결정한 교육부가 검정 교과서 체제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한껏 부각시킨 건 불과 8년 전이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부)는 2007년 6월20일에 ‘다양하고 창의적인 질 높은 교과서를 만든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중·고교 교과 중 국어, 도덕, 역사(국사·세계사)의 검정 전환을 포함한 교과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서 교육인적자원부는 “국정도서의 검정 전환으로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사회의 변화 및 학문의 발전을 반영한 다양하고 질 높은 교과용 도서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라는 평가와 분석을 담았고, 2011년에 중·고교 역사 교과서들은 완전히 검정제로 전환됐다.
이랬던 교육부가 방안을 발표한지 8년, 완전 전환된지 불과 4년 후에 검정 교과서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꿔버린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에 국정제로 전환하면서 검정 제도는 ‘실패’라고 자인해버렸다.
교육부는 12일 보도자료에서 검정 교과서에 대해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왔다”며 “집필진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인사로 구성되지 못해 검정제의 가장 큰 취지인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황우여 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까지 했다.
물론 교육부는 2013년 불거진 교학사 교과서의 파동 등 검정 교과서들의 편향성 논란을 거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또 2007년에도 검정 교과서의 편향성 우려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보도자료에서 국정교과서는 개발 단계, 검정교과서는 검정 단계에서 전문기관의 자문을 의무화한다며 “이념 편향성(역사), 문법의 일관성(국어), 통일교육의 방향(도덕) 등에 대해 전문기관 감수제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스스로 대비책까지 마련해가며 검정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를 두고 겨우 몇 년 만에 정반대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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