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인자’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돼 국내 송환이 임박하는 등 4조원 대의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사진)에 대한 재수사가 활기를 보이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13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이 발생한 뒤 그동안 그를 비호하거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 대상에 오른 전직 경찰관만 5명에 이른다.
대구지검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0월 조씨가 준 9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사기)로 권모(51) 전 총경을 지난 2일 구속 기소했다. 권 전 총경이 돈을 받은 건 조씨가 중국으로 도주하기 한 달여 전으로 경찰이 조씨를 본격 수사하던 때다.
검찰은 조씨가 수사 정보를 미리 듣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준 것으로 봤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2008년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근무 당시 권 전 총경이 받아 챙긴 돈 가운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직 경위급 경찰관 김모(49)씨도 구속했다.
더구나 검찰은 2013년에는 조씨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직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 임모(47) 전 경사와 성서경찰서 소속 정모(40) 전 경사를 기소했다.
임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강태용의 부탁을 받고 다단계 사기사건의 범죄수익금 6억원을 받은 뒤 한 상장기업 주식을 사들여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또 정씨는 2009년 중국 옌타이로 건너가 조씨측에서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만원 등을 선고받았다. 조씨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 뒤에 숨겨진 경찰의 치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로 경찰의 내부 연루자가 속속 드러난데다 이르면 이번주 말께 강태용이 송환될 것으로 보이자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지검의 한 관계자는 13일 “강태용은 조씨 일당 가운데 2인자가 맞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이번 수사에서) 강태용이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로비 관련 부분을 규명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민헌 대구경찰청 제2부장은 “조희팔 사건으로 서민 피해가 컸고 비호 행위도 악질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자체 수사할 부분이 있으면 철저하게 하고 강태용 신병을 확보한 검찰에서 요청하면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라며 “조희팔 사건 발생 당시 수사 라인에 있던 인물들을 다시 한 번 스크린해볼 필요성은 있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상황이어서 일단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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