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마지막 환자, 완치 판정 후 다시 ‘양성’…확산 가능성 있나

메르스 마지막 환자, 완치 판정 후 다시 ‘양성’…확산 가능성 있나

기사승인 2015-10-14 00:01:56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80번)가 다시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종식 시점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전파 가능 여부에 상관없이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던 림프종 관련 투병 생활을 계속 해왔었다. 그는 2일 퇴원한 뒤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집에 머물렀다가 11일 오전 5시30분쯤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고, 삼성서울병원의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진료를 받은 후 같은 날 정오쯤 이전에 격리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의료진·방역당국은 80번 환자에 대한 이전 완치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국제 기준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력도 ‘0%’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전파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환자에게서 유전자 조각이 다시 발견된 이유는 호흡기에 있는 세포들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기준점 근처의 음성 수치가 나왔다면 이번에는 양성 값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80번 환자의 상태 악화나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다시 꺼져가는 불이 살아나 불똥이 튀어서 다른 환자를 만드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으며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지식을 통해 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다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보고 관리를 하고 있다. 환자 가족, 의료진, 병원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했고 129명을 능동감시자로 포함시켰다.

질병관리본부는 “80번 환자의 경우는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음성판정을 받은 뒤 다시 양성으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기존에 음성 판정이 나온 다른 환자에 대해 재검을 실시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메르스 마지막 환자의 완치 시점부터 28일(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의 2배)이 지난 뒤를 종식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80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1일부터 28일이 경과한 이달 29일이 공식 종식 시점이었다.

방역당국은 80번 환자 상태의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계획대로 29일을 종식일로 삼을지, 아니면 이 환자가 다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28일 뒤를 종식일로 다시 정할지 고민 중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종식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조금 더 추가적인 논의를 한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WHO와도 상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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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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