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설리가 에프엑스를 응원하는 게 잘못인가요?

[친절한 쿡기자] 설리가 에프엑스를 응원하는 게 잘못인가요?

기사승인 2015-10-28 09:00: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난 8월 걸그룹 에프엑스(f(x))를 탈퇴한 전 멤버 설리가 에프엑스를 응원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설리가 탈퇴한 이후 4인조로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에프엑스는 27일 0시 새 앨범 ‘포 월즈(4 Walls)’를 발표하며 컴백했습니다. 멤버 간의 불화로 탈퇴한 것도 아닌 설리가 자신이 속했던 그룹의 컴백을 응원하는 건 당연해보입니다. 그런데 왜 설리는 응원글로 팬들에게 비난 받아야 하는 걸까요.

지난 24일 설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에프엑스가 아닌 가수 아이유의 새 앨범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서 설리는 “도저히 안 사랑할 수 없다. 아이유 사랑해요.”라며 “나는 모든 곡 다 좋지만 레드퀸이 제일 좋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어쩔 수 없다. 그녀를 사랑해야 한다”며 아이유와 아이유의 새 앨범 ‘챗셔(CHAT-SHIRE)’에 대한 애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팬들은 설리가 왜 3일 후 발매되는 에프엑스 새 앨범이 아닌 아이유를 응원하는지 댓글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에프엑스가 4인조로 첫 선을 보이는 만큼 힘을 실어줘도 모자를 상황에 탈퇴의 당사자가 아이유를 응원하고 나섰으니 화가 난 것이죠. 에프엑스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서울 경리단길에 위치한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 ‘포 월즈 언 이그지빗([4 WALLS] AN EXHIBIT)’를 여는 이색 프로모션과 함께 멤버별 티저 이미지도 매일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앨범 발매 전이긴 하지만 자칫 설리의 행동이 에프엑스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시기였던 것이죠.

이에 대해 같은 날 설리는 SNS를 통해 에프엑스의 새 앨범 재킷 사진과 함께 “저는 에프엑스도 응원합니다. 하하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팬들의 비난이 오해라는 사실을 전달하려 한 것이죠. 하지만 이 글은 더 큰 비난과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일부 팬들은 댓글을 통해 “완전 비꼬아서 말하네”, “억지로 한 느낌”, “부탁인데 그냥 SNS를 하지마”라며 설리의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마치 그럴 마음이 없는 설리가 등 떠밀려 억지로 에프엑스를 응원하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입니다. ‘하하하’라는 웃음이 의미심장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논란은 계속해서 확산됐습니다.

논란에도 에프엑스의 새 앨범 ‘포 월즈’는 발표됐고 공개 직후 7개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4인조로 재편된 에프엑스가 설리 없이도 무난하게 대중에게 받아들여진 것이죠. 하지만 에프엑스와 설리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댓글수가 2만개를 넘어간 SNS의 응원글 뿐 아니라 에프엑스의 ‘포 월즈’ 뮤직비디오에 설리에 대한 암시가 들어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등장했습니다. 설리가 깨뜨릴 뻔한 컵(에프엑스)을 네 명의 멤버가 뜻을 모아 무사히 구했다는 얘기입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어쩌면 설리가 에프엑스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이유의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감정을 느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어쩌면 설리는 에프엑스의 새 앨범이 발표되는 27일을 위해 아이유보다 더 격하고 감동적인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나빴습니다. 굳이 나서서 오해를 살 만한 글을 올릴 필요는 없었죠. 설리는 아이돌 그룹을 탈퇴한 이들의 행보를 찾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대로 해명하는 방법과 함께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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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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