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금수저 논란’과 ‘역차별’ 사이에 낀 배우 조혜정

[어떻게 생각하세요] ‘금수저 논란’과 ‘역차별’ 사이에 낀 배우 조혜정

기사승인 2015-10-28 09:00: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자주 눈에 띄는 표현 중에 ‘금수저’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수저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his mouth)’라는 유럽 속담에 등장하는 은수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말입니다. 부유하거나 영향력을 가진 부모에게서 태어나 남들보다 편하고 풍족하게 사는 이들을 비꼬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됩니다. 금수저나 은수저로 태어나지 못한 평범한 이들을 ‘흙수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열악한 상황일 경우를 일컫는 ‘똥수저’, ‘공기수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점점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금수저라는 표현은 연예계에서도 등장했습니다. 최근 배우 조재현의 딸인 배우 조혜정이 ‘금수저 논란’에 시달리며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사건이 그렇습니다. 조혜정은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아버지 조재현과 함께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배우 지망생이었던 그녀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갑자기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점입니다. 조혜정이 다른 배우 지망생들이 갖지 못한 특권을 이용해 배우로 성공하려 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죠.

지난 19일 조혜정이 MBC 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에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배우 유승호의 복귀작인 ‘상상고양이’에서 조혜정이 상대역을 맡는다는 소식에 대중들은 아버지 조재현의 후광이 큰 역할을 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죠. 일부 네티즌들은 “네가 뭔데 금수저 물고 드라마 주연까지 하냐”, “본인 스스로 노력해서 주연을 따내야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연예인 유공자네” 등의 댓글을 달며 조혜정을 직접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지난 20일 조혜정의 오빠 조수훈은 SNS를 통해 금수저 논란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서 조수훈은 “저희 금수저인 것은 저희도 알아요”라며 “금수저라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나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태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삶에 도전조차 해볼 기회가 없는 건가요”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21일 오전 조혜정과 조수훈은 나란히 SNS 계정을 삭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조수훈의 반박은 다시 금수저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조혜정이 아무 노력과 고민 없이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건 아니라는 얘기죠.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얼굴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5월 OCN 드라마 ‘신의퀴즈 4’에 오디션 보고 합격해 단역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미국 소재 대학으로 연기 공부를 떠난 것도 오디션을 통해서였고 온스타일 수요드라마 ‘처음이라서’에 캐스팅된 것도 오디션에서 합격한 결과였을 뿐 아버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혜정은 아버지 조재현의 도움을 받지 않기 위해 대학로의 한 극단에서 소품팀 막내로 궂은일을 자처했고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의 시작이 됐던 SBS ‘아빠를 부탁해’에도 아버지 덕분에 배우의 꿈을 이루는 것을 원치 않아 1년 간 고사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한 편에서는 조혜정처럼 비난받을 기회조차 배우 지망생들은 얻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조혜정을 두고 금수저 논란이 아닌 연기력 논란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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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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