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수능 거부’ 김남미씨 “다들 대학 욕 하면서 왜 가라 가라 하는지…”

2008년 ‘수능 거부’ 김남미씨 “다들 대학 욕 하면서 왜 가라 가라 하는지…”

기사승인 2015-11-11 10:06: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00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던 날, 수능보다 더 화제가 된 소식이 있었다. 주인공은 교육부 앞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린 인형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수능 거부 선언을 했던 김남미씨 등 고3 학생 3명이다. 올해 그들은 25세가 됐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김씨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김씨는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을 교육하는 단체에서 활동했던 게 계기가 돼 현재는 교육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제적 만족감에 대해 “아무래도 여태한 게 다 아르바이트였고, 지금 하는 단체 일도 돈을 많이 벌 수는 없다”며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하다. 30대가 다가오는데 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조금 막막하긴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부질 없는 생각 같은 걸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어차피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가도 요즘 최악의 취업난이다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느냐”며 “19세 때는 나중에 앞날을 정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활을 보낸 친구들을 보면 ‘유예기간’도 아니다. 계속 자격증 따야 하고 계속 굴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이 요즘 문제가 많다는 얘기 많이 하지 않느냐. 등록금은 굉장히 비싼데 그에 걸맞는 교육을 제공해 주지도 못하고 거의 기업처럼 변해버렸고 ‘취업 스펙 양산소’가 돼버렸다”며 “다 이렇게 욕만 하시면서 왜 대체 가라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지적했다.

그는 7년 전 ‘수능 거부’ 결정을 한 이유에 대해 “고3 처음 올라갔을 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라’라고 겁을 준 게 기억이 난다”며 “제 안의 순서로는 뭘 하고 싶은지도 충분히 찾아보고 대학 같은 것은 수단이 돼야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맨 마지막에 있는 걸 맨 처음부터 하지?’라면서 못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제 친구가 재수를 하고 나서 한동안 ‘나는 쓰레기야’라는 얘기를 달고 살았다”며 “그 친구가 안쓰럽기도 하고 좀 화도 났다. 따지고 보면 재수생이 쓰레기가 아니라 교육제도나 학교가 쓰레기통이라서, 거기에 있는 사람들을 쓰레기로 만드는 것이다. 자기가 소모할 에너지로 차라리 욕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afero@kukimedia.co.kr "달까지 4시간?"...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NASA의 '차세대 추진 기관' 실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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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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