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러시아 육상대표팀이 조직적으로 도핑규정을 위반하며 물의를 빚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국제사회에서 내년 브라질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우려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부 조사를 지시하며 진화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소치에서 열린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도핑 혐의에 대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하며, 비탈리 무트코 스포츠 장관에게 세계반도핑기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이번 일로 도핑과 상관없는 선수들까지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며 눈에 보이는 상과가 나오도록 내부 조사를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러시아 대표팀은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참여가 전면 금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알렉산드르 주코프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정직하고 무고한 선수들, 도핑을 한 적이 없으며 규정대로 검사를 받아온 선수들에게서 올림픽 참가기회를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지난 9일 발표한 반도핑 조사 관련 보고서에서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도핑을 해 왔다며 도핑 검사기관인 모스크바 실험실의 의사와 직원 등이 코치들과 공모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적했다. 거기에 러시아 당국이 이를 조장하고 묵인하는 등 조직적 반도핑 규정 위반을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수영연맹은 도핑검사 샘플 폐기 의혹을 받는 러시아반도핑기구 산하 모스크바연구소에 보관해온 시료들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국제수영연맹은 “올해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채취해 모스크바에 보관 중이던 도핑검사 샘플을 세계반도핑기구 인가를 받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연구소로 옮기는 중”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앞으로 대회 기간 외에 수집돼 모스크바연구소에 보관해온 샘플들도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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