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리칸테 에스타디오 호세 리코 페레스에서 치러진 잉글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카시야스는 90분동안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켜내며 스페인의 2대0 승리에 기여했다.
보통 축구세계에서 ‘센추리클럽’ 하면 ‘A매치를 100경기 뛴 선수들의 모임’을 말한다. 그러나 카시야스는 ‘100경기 무실점’이란 새로운 ‘센추리클럽’을 만들고, 유일무이하게 가입했다. 아마 당분간, 혹 몇 세기(several centuries) 동안 가입자가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카시야스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영광스럽다”고 하면서도, “무실점 경기는 나 개인에게나 팀에게 모두 행복한 일이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오히려 주변인들이 더 흥분하는 분위기다.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카시야스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발데스나 레이나, 데 헤아 등에게 출전기회를 줬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더 거대한 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케르 카시야스는 2000년 6월 3일 스웨덴 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의 무실점 행진의 시작은 4일 뒤 열린 룩셈부르크 전에서였다. 이후 카시야스는 15여년동안 숱한 경쟁자를 제치고 스페인 No.1 골키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발데스, 레이나와 같이 리그에서 쟁쟁한 커리어를 올린 선수들조차 카시야스의 자리를 쉽사리 넘볼 수 없었다. 발데스의 경우, 과거 그의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카시야스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연속 우승을 차지하던 그 순간조차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자리는 카시야스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4일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165번째 A매치였다. 그는 A매치 최다 무실점을 넘어 최다 출전까지도 노리고 있다. 유럽에선 이미 최다 출전이다. 남은 건 이집트 국가대표였던 아흐메드 하산의 184경기를 넘는 것이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불행한 시간을 보냈던 그이지만, 지금은 FC 포르투에서 활발히 경기를 뛰고 있다. 아직 손 끝이 살아있는 그의 저력에 비춰, 하산의 기록 또한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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