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팀] 잠들기 전에 다리가 따끔거리거나 쑤시는 느낌이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하체에 느껴지는 불편한 감각 때문에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약 360만 명이 앓고 있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하체를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집중력 상실, 활력 부족, 우울감 등이 나타나 일상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체내 철분 결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서울수면센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 환자들의 평균 저장철은 0.5ng/ml, 혈액 내 철분 수치는 42㎍/dl로, 이는 각각 정상수치 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다.
때문에 수많은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들이 철분보충을 위한 영양제 구입에 나서고 있다. 암웨이, GNC 등 해외유명업체의 철분영양제 구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한 철분제 구매대행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때 다양한 철분제 중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철분제 구입 시 가장 주의 깊게 봐야할 것은 합성 철분인지 천연 철분인지 여부다. 합성 철분은 효과가 미미하거나 되레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철분은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주로 동물의 피로 만들어지는 헴철은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폴란드-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3만 9,000여 명을 헴철 섭취량에 따라 나누고 11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헴철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에서 1만 명당 84.4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헴철을 가장 적게 먹은 그룹보다 무려 16%나 높은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시금치, 유산균 등에서 얻는 비헴철은 특별히 보고된 부작용이 없다. 또한 한국영양학회의 <영양학 최신정보>에 따르면, 최대 35%의 흡수율을 보이는 헴철과 달리 철분이 결핍된 상태에서의 비헴철은 흡수율이 50%까지 상승한다. 즉 비헴철이 효용성 면에서 훨씬 우수한 셈이다.
그러나 비헴철이라고 해도 화학적 공정을 거친 합성 비헴철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합성 철분인 푸마르산제일철의 경우, 금속 철에 맹독성 물질인 황산을 넣은 후 푸마르산을 더해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황혜영 경남여약사회 부위원장은 “푸마르산제일철과 같은 합성 철분은 흡수율이 극히 낮고, 변비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한 철분제는 100% 천연 원료의 비헴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의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합성 철분은 ‘푸마르산제일철’처럼 성분명만 표기된 반면, 천연 철분은 ‘유산균 배양 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와 성분명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와 함께 철분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됐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성분들은 체내 독소 수치 상승, 규폐증, 폐암 등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학부형제를 일절 포함하지 않으면서 100% 천연 원료로 만든 비헴철 철분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불안 증후군에 걸리면 불면증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삶의 질이 저하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철분 섭취를 습관화함으로써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인터넷의 철분 추천, 순위 글을 참고하기 보다는 철분제 원료부터 확인하는 것이 건강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