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팀] 임산부들은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기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복용하는데, 그중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는 철분제는 임산부 필수 영양제로 손꼽히며 그 복용시기인 임신 12주부터 출산 후 4개월까지 꼭 챙겨야 할 필수 영양소다.
여기에 더해 철분이 부족하면 저체중 여성의 유산 발생 가능성이 50%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철분제를 찾는 임산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영국 위생-열대의학대학 노린 매코스키 박사는 18~55세의 여성 6,6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18.5 이하인 여성은 임신 3개월 이내에 유산할 가능성이 무려 72%나 높았다. 하지만 체중이 적더라도 철분을 충분히 섭취한 여성은 아닌 여성과 비교해 유산 위험성이 절반으로 낮아지는 사실이 확인됐다. 다시 말해, 철분이 부족하면 유산 가능성이 50%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철분이 유산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철분제를 찾는 임산부가 증가하고 있다. 국산 철분제는 물론 아마존, 비타트라, 아이허브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GNC, 암웨이 등 수입 철분제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산부인과의 처방전이나 보건소의 무료 철분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헴철 성분의 철분제나 합성 철분으로 만든 철분제는 임산부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철분에는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이 있다. 이중 헴철은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들을 통해 그 부작용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폴란드-스웨덴 공동 연구팀은 헴철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성인 남성 3만 9,000여 명을 헴철 섭취량에 따라 나누고 11년간 추적 관찰해 본 결과, 헴철을 다량 섭취헌 그룹에서는 1만 명 당 뇌졸중 환자가 84.4명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소량 섭취 그룹과 비교해 무려 16%나 많은 수다.
이뿐 아니라 헴철은 비헴철보다 철분 보충에 비효율적이라는 단점도 있다. 평상시 철분의 흡수율은 헴철이 20~30%, 비헴철은 5~10%다. 하지만 <영양학의 최신정보>에 따르면, 임산부나 빈혈 환자처럼 철분이 많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비헴철의 흡수율이 최대 50%까지 상승해 헴철보다 더 빠르게 철분을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철분제는 비헴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헴철 제품이라고 해도 합성 철분으로 만든 철분제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합성 철분인 푸마르산제일철의 경우, 금속 철에 맹독성 물질인 황산을 넣은 후 푸마르산을 더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합성 철분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데, 황혜영 경남여약사회 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마르산제일철 등 합성 철분은 흡수율이 극히 낮고,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많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100% 천연 원료 철분제를 선택해야 한다. 철분제의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유산균배양분말(철 10%)’처럼 천연원료의 이름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철분제고, ‘푸마르산제일철’처럼 천연원료 없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되면 합성 철분제다.
이와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것이 철분 분말 등 원료를 캡슐, 분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이산화규소(실리카) 등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가슴 통증, 안구 자극, 영양분 흡수율 저하, 체내 장기 독소 수치 상승,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시중에는 수백 가지 철분제가 시판되고 있다. 하지만 그중 100% 천연 철분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철분제를 비롯해 일부에 불과하다.
임산부들이 철분제를 찾는 이유는 본인은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좋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에 의존하거나 가격, 함량만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합성 철분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