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고용보장 어렵다” 면세점 탈락 후폭풍… 재고떨이, 고용승계 어쩌나?

“100% 고용보장 어렵다” 면세점 탈락 후폭풍… 재고떨이, 고용승계 어쩌나?

기사승인 2015-11-25 05:00:55

[쿠키뉴스=최민지 기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5년 후에는 특허 심사 결과에 따라 일터를 잃을 수도 있고, 신규 업체에서 고용승계를 하더라도 5년마다 직장을 옮겨 다닐 판국이다.” 면세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5년짜리 계약직 직원이나 다름없다며 자조 섞인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2차 사업자 선정 이후 면세점 업계에서는 고용불안과 재고 떨이 등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업계 안팎에서는 5년짜리 면세점 제도 개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 면세점과 워커힐 면세점은 고용승계와 재고처리, 면세점 부지 활용 방안 등을 고심 중이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지난 16일 면세점 재승인 실패와 관련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월드타워점 직원 1300명 등에 대해 고용을 승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존 인력을 100% 고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직원들의 고용 안전과 다양한 활성화 대책으로 피해가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제2롯데월드로 확장 이전하면서 리모델링, 인프라 구축 등에 총 3000억원을 투자했다. 1000억원대가 넘는 재고 물량도 문제다. 면세점은 물건을 직접 사서 파는 사입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은 면세점 책임이다. 또한 면세 상품은 관세법상 외국인 등 관광객을 제외한 일반인에게 판매 할 수 없다. 특히 콧대 높은 명품 업체들은 브랜드 정책상 반품이나 할인 판매를 허용하지 않아 면세점이 문을 닫게 되면 고스란히 해당 업체에서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의 재고 물량은 소공점과 코엑스점, 인천공항 등의 매장에서 나눠 판매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면세점은 총 1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올해 확장 오픈 할 예정이었지만 면세점 특허 수성에 실패해 2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 활용방안과 재고 처리 문제 등을 논의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워커힐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 브랜드는 총 320여개로 카지노를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지난 3월에는 시계·보석 전문 부티크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워커힐 측은 남은 유예 기간 동안 재고 떨이를 통해 물량을 소진하거나 면세점 사업권을 새로 얻은 업체와 협의해 재고 상품을 넘기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에서는 현행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을 다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기재위 소속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면세점 특허 기간을 5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관세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freepen07@kukinews.com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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