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요 보험, 엄청나게 싼 보험이요~” 보험도 슈퍼마켓에서 산다?

“보험이요 보험, 엄청나게 싼 보험이요~” 보험도 슈퍼마켓에서 산다?

기사승인 2015-11-26 05:00:56
[쿠키뉴스=김진환 기자] 인터넷으로 각종 보험의 가격과 다양한 혜택을 한 눈에 비교해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오는 30일부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가 시행되면서 새로운 판매채널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금까진 온라인 보험 가입창구가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로 한정돼 타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해 보고 장단점을 따져 가입하기가 불편한 구조였다. 반면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등장하면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보험 상품을 따져보고 소비자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격과 보장 내용을 직접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보험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져 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특정 몇 개 보험에만 국한돼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보험다모아에는 손해보험 13개사와 생명보험 23개사 총 36개사가 참여했다. 손해보험사가 91개 상품을 생명보험사가 116개 상품이 선보여 모두 207개 상품이 등록됐다. 상품은 총 6종으로 단독실손보험 25개, 자동차보험 11개, 여행자보험 7개, 연금보험 36개, 보장성보험 85개, 저축성보험 43개로 총 207개 상품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은 6종 10여개의 상품을 모두 등록한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저축과 보장성 상품 3~4개를 등록하며 구색 맞추기 정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가 초기에 예상한 것처럼 상품구조가 단순하고 보험료가 크지 않은 자동차, 실손의료, 저축성 보험이 주를 이뤘다.

보험다모아는 6개 상품 카테고리 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보험가입자의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상품별로 보험료가 낮은 가격 순으로 정렬된다. 가격이 한 눈에 비교 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같이 표준화된 보험의 경우는 소비자가 가격을 보고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보험다모아가 결국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보험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봤다.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의 경우 상품이 표준화 됐고 어느 보험사나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득이다. 거의 동일한 상품이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저렴한 보험을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보험사들도 보험다모아가 새로운 판매채널로 자리 잡고 방문자수가 많아진다면 경쟁을 위해서라도 보험료 인하의 노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보험료 인하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대형손보사는 조금 더 인하의 여력이 있겠지만 가뜩이나 치솟는 손해율로 울상인 손보업계가 가격을 인하해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보험슈퍼마켓 도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었다. 보험슈퍼마켓이 보험 불완전판매를 줄일 수 있는 유력한 판매채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독립대리점인 GA의 폐해 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보험 슈퍼마켓 정착이 보험개혁의 꽃으로 보는 이유다.

문제는 보험회사들이 보험슈퍼마켓에 별다른 호응이 없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보험사들은 이미 개별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한 상태고, 또 각종 포털과 보험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충분히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거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이렉트 등 온라인보험이 활성화돼 있어 보험다모아의 실효성에 의문이다.

아직 인터넷 계약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보험다모아에서는 삼성화재만이 직접 인터넷으로 계약이 이뤄지지만 타 보험사의 상품들은 전화번호를 안내해 텔레마케팅이나 방카슈랑스로 연결돼는 구조다. 삼성화재의 경우도 그동안 꾸준히 CM(인터넷판매) 채널을 준비한 것이지 별도로 보험다모아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아니다.

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은 정식 오픈 이후로 예상된다. 보험다모아가 내년 4월 정식 오픈을 하게 되고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뒷받침 된다면 새로운 판매채널로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지만 전용상품 개발과 온라인 계약 시스템 구축이 만만치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의 경우 보험다모아가 새로운 판매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생명보험의 경우 특약에 따른 보장 차가 워낙 커, 단순 가격비교로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이다며 “보험다모아 사이트 내에도 각 카테고리별 전문 상담인력 배치 같은 부수적인 금융서비스가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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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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