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영결식] 22년 전 ‘취임 축가’ 불렀던 고성현 교수, ‘추모곡’도 부른다

[김영삼 영결식] 22년 전 ‘취임 축가’ 불렀던 고성현 교수, ‘추모곡’도 부른다

기사승인 2015-11-26 14:14:55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영안실을 떠나 영결식장인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운구차를 유족 등이 함께 배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6일 영면에 들어가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바리톤 고성현 교수(한양대)는 ‘청산에 살리라’를 부른다.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으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으리라/ 이 봄도 산허리엔 초록빛 물들었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 길고 긴 세월 동안 온갖 세상 변하였어도/ 청산은 의구하니 청산에 살으리라”

이 곡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좋아한 노래 중 유족이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악가이자 작곡가, 언론인이던 김연준이 1973년 윤필용 필화사건에 연루돼 구치소에 갇혔을 때 가사와 곡을 쓴 가곡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10년 83세 생일 때도 이 노래를 축가로 요청할 만큼 이 노래를 좋아했다고 한다.

고 교수는 이날 영결식에서 국립합창단·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함께 불러 추모와 애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세대간 화합·통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게 고 교수와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시작과 인간으로서의 마지막을 같이 하는 각별한 인연을 갖게 됐다.

고 교수가 22년 전인 1993년 봄 김 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무대에서도 아리아와 가곡을 불렀던 것이다.

1985년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는 손명순 여사와 함께 로마를 방문한 고인을 환영하고 만찬에도 참석했다.

고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흡하나마 성악가로서 고인이 염원한 푸른 세상, 소나무 같은 세상을 생각하며 고인이 하늘에서 이 나라를 지켜봐 달라는 마음으로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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