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쿡방’ 지고 ‘집방’ 뜨나? 셀프 인테리어에 주목한 예능

[어떻게 생각하세요] ‘쿡방’ 지고 ‘집방’ 뜨나? 셀프 인테리어에 주목한 예능

기사승인 2015-12-08 16:42: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쿡방’이 대세가 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TV만 켜면 나오는 요리와 음식 관련 방송에 ‘질린다’, 혹은 ‘식상하다’는 얘기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내용에 지루해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만한 새로운 콘텐츠는 없을까요.

방송가에서 주목한 차기 대세 콘텐츠는 ‘집’입니다.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주제인 의식주 가운데 ‘식(食)’을 다뤘으니 다음 차례로 ‘주(宙)’를 떠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2000년 방송된 MBC ‘러브하우스’는 집을 주제로 하는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사연을 보낸 일반인의 좁고 정리되지 않은 집을 전문가들이 나서 창의적인 공간 활용과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며 누가 봐도 예쁜 집으로 재탄생시켰죠. 주인공에게 새로운 집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나타나는 뽀얀 영상효과와 배경음악은 아직도 예능에서 패러디의 대상이 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어려운 사연을 강조하며 감동을 이끌어내는 포맷이 반복되자 식상하고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5년판 집 예능의 핵심은 ‘셀프 인테리어’입니다. ‘쿡방’이 집에서 혼자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집방’도 전문가 없이 혼자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전문가가 직접 집을 찾아가 설계와 공사를 거쳐야 하는 ‘러브하우스’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한 점을 보완한 결과입니다.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JTBC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는 연예인 패널과 디자이너 패널이 한 팀을 이뤄 인테리어 의뢰를 한 연예인의 방을 바꿔주는 대결 방식의 프로그램입니다. 집을 바꿔준다는 큰 틀은 ‘러브하우스’와 같지만 스튜디오에 주인공의 방을 그대로 옮겨와 인테리어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며 비법을 시청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포인트죠. 방송인 김구라와 전현무가 MC를 맡았고 개그맨 정준하와 가수 정준영, 홍석천, 디자이너 황재근이 출연해 팀 단위로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테리어 버전이라면,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tvN ‘내 방의 품격’은 tvN ‘수요미식회’에 가까운 프로그램입니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출연해 초심자의 셀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들을 말로 풀어내는 방식이죠. ‘내 방의 품격’은 MC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노홍철 외에도 배우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까지 4명이 MC를 맡아 인테리어에 대한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러브하우스’의 종영 이후에도 집을 주제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많았습니다. MBC ‘집드림’부터 JTBC ‘우리집’,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등 ‘집방’의 부활을 노리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쿡방’의 전성기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방송사들이 본격적으로 제작하는 ‘집방’ 예능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늘어나는 인테리어 예능, 보실 건가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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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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