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김용준은 어떻게 ‘배려남’이 됐을까

[친절한 쿡기자] 김용준은 어떻게 ‘배려남’이 됐을까

기사승인 2015-12-09 14:28: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난 8일 배우 황정음의 열애설이 불거져 큰 화제가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그룹 SG워너비 김용준의 열애설도 함께 보도됐습니다. 두 사람이 오랜 기간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단순한 우연이라고 받아들이긴 어렵겠죠. 이를 두고 다수의 네티즌들은 김용준이 전 여자친구 황정음을 배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열애설을 퍼뜨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8일 오전 한 매체는 황정음과 전 프로골퍼 이영돈이 지난 2일 서울 연희동 부근에서 만나는 사진을 공개하며 두 사람이 4개월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영돈은 유명 PD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장시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열애설을 접한 황정음의 대응은 빨랐습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황정음이 지인 소개로 최근 좋은 사람과 연애를 시작한 것이 맞다”며 “아직 결혼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두 사람은 이제 막 좋은 만남을 시작했다”고 열애 사실을 즉각 인정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김용준의 열애설이 불거졌습니다. 한 매체는 김용준이 일반인 여성과 6개월째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한 연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 가까워졌고 7월쯤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며 “김용준이 8월 초 SG워너비의 새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 작업실에 여자 친구를 데리고 가는 등 멤버들에게도 소개했다. 주위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용준의 소속사 CJ E&M 측도 “김용준이 최근 연하의 일반인 여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했다”며 인정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황정음과 김용준은 9년 동안 만난 연예계 대표적인 장수 커플이었습니다. 2006년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열애 사실이 대중에 알려진 2008년 이후에도 뮤직비디오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하는 등 공개 커플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여러 번의 결별설은 물론 실제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면서도 두 사람은 연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결국 지난 5월 15일 완전히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황정음과 김용준의 소속사는 “서로의 스케줄이 바쁜 탓에 관계가 소원해져 자연스럽게 헤어졌다”며 공식적으로 결별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과거가 잘 알려져 있는 만큼 황정음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전 남자친구인 김용준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김용준이 불쌍하다거나 너무 빨리 다른 남자를 만난 것 아니냐며 황정음을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김용준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김용준이 전 여자 친구를 위한 배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신의 교제 사실을 알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죠. 일각에선 연말 연기 대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황정음이 비난 받는 상황을 김용준이 지켜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황정음의 열애설 이후 김용준의 연애 여부와 현재 심정을 취재하던 언론에 의해 자연스럽게 밝혀진 결과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정음과 김용준은 결국 ‘사랑’도 ‘이미지’도 동시에 챙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용준은 황정음보다 먼저 연애를 시작했음에도 ‘배려남’에 등극하며 이번 열애설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죠. 9년이란 시간은 두 사람뿐 아니라 대중의 기억 속에서도 당분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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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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