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녕하세요”. 흔한 인사말로 상대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고 안부를 묻는 이 짧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기도 한다. 바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말이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되었다. 국내 65세 이상의 노인 가운데 10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는 치매는 정상인이 대뇌의 질환으로 인해 서서히 기억력이 퇴화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어가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 엽산이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 와게닝엔 대학 연구팀은 50~75세의 실험 참여자 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엽산제를 3년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엽산제를 먹지 않은 그룹의 기억력은 시험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엽산제를 섭취한 그룹은 실제 나이보다 평균 5년 젊은 수준의 기억력을 보였으며, 지각 속도에서도 평균 2년 정도 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엽산이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업체의 비타민 제품은 물론, 나우푸드, 암웨이, GNC 등 유명 해외비타민 업체들의 엽산 보충제 수요도 늘고 있다. 또한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 몰테일, 이베이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합성 엽산제의 경우, 인체에 효과가 미미하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알려져 구매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흔히 엽산제에 대해 알고 있는 잘못된 정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Folate는 천연 엽산, Folic acid는 합성 엽산이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정보 때문에 소비자들은 Folate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둘은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의 차이는 아니다. 오히려 소장을 통해 흡수될 때 Folate는 50%, Folic acid는 90% 정도의 체내 흡수율을 보인다.
하지만 Folic acid 엽산이라 해도 유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이 천연인지 합성인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합성 엽산의 위험성은 다수 전문가에 의해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를 통해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원료와 제조 방식을 폭로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엽산에 대한 부작용 가능성은 임상시험을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쿠키뉴스] 노르웨이 헤우케란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는 6,800여 명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3년간 합성 엽산제를 복용시키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제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생 가능성이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 발생 가능성은 무려 25%나 올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100% 천연원료만으로 만들어진 엽산을 섭취할 것을 강조한다. 천연 엽산과 합성 엽산의 구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있다면 합성 엽산이고,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할 것이 비타민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필요한 화학 부형제, 또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화학 첨가물을 사용했는지 여부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의 화학 부형제는 영양분 흡수 방해, 성장 억제, 면역력 약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D-소르비톨이나 카라멜색소와 같은 화학 첨가물의 경우엔 설사, 복통, 발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엽산을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Folic acid’ 형태의 엽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똑똑한 소비법이다. 이러한 천연 엽산제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