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안 수용한 경찰 “한상균 체포 작전 연기”

조계종 제안 수용한 경찰 “한상균 체포 작전 연기”

기사승인 2015-12-09 19:23:55

[쿠키뉴스] 경찰이 조계종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영장 집행을 연기한 것은 극단적인 상황만은 피해보자는 양측의 판단이 접점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은 한 위원장에게 통보한 자진 출두 시한인 9일 오후 4시를 앞두고 오후 3시쯤부터 체포작전 돌입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경찰에 작전 중단을 요청했다. 경찰은 내부 논의 끝에 이 제안을 받아들여 체포 작전을 연기했다.

경찰은 이날 조계사 주변을 에워쌌다. 조계사 측에 관음전 출입문 잠금장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여의치 않으면 강제로 문을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계종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종단 차원에서 경찰력 투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스님과 종무원들의 저항에서 보듯 사찰에 공권력이 투입되는 일 자체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크고,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인 조계종의 최고 책임자가 영장 집행 연기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경찰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은 오후 9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자승 스님의 제안과 경찰의 반응에 대한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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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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