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반] ‘리멤버’ 신상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너목들’ ‘베테랑’의 향기

[시작이반] ‘리멤버’ 신상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너목들’ ‘베테랑’의 향기

기사승인 2015-12-10 15:54: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이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유승호의 지상파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리멤버’는 여러 면에서 호평 받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기준)로 수목드라마 2위로 시작했다.

▲ ‘리멤버’는 어떤 드라마?

‘리멤버’는 기억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서진우(유승호)는 과잉기억증후군, 그의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마치 기억하는 능력을 떼어 아들에게 준 것처럼 재혁은 기억을 잃어가고 진우는 기억을 쌓아간다.

재혁이 서촌 여대생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며 사건은 시작된다. 진우는 아버지의 증상을 뒤늦게 알아채지만 기억을 잃은 재혁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 대통령까지 나서 범인을 꼭 잡겠다고 선언한 이후 범인으로 몰린 재혁은 이미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맨 첫 장면에 의하면 사형을 선고받은 재혁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된 진우가 진범을 잡기 위해 애쓰는 내용이 전개될 전망이다. 진범으로 의심되는 재벌 3세 남규만과 진우의 대결 구도가 서서히 드라마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유승호는 어땠나?

첫 회에서 선보인 유승호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유승호는 주인공으로서 갖춰야할 안정감과 무게감은 물론 시선을 집중시키는 힘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격양된 말투로 대사를 처리해 ‘지금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점이 아쉽다.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괜찮았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갈 때는 조금 튄다. 작은 얼굴과 잘생긴 외모가 눈에 들어와 가끔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다.

▲ ‘리멤버’를 봐야 하는 이유?

주인공 유승호와 박민영을 제외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조폭 변호사 캐릭터를 선보인 박성웅과 현실에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재벌 3세 남규만으로 변신한 남궁민의 연기는 ‘리멤버’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만든다. 이원종, 엄효섭, 송영규 등의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전광렬은 평면적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또 진우의 과잉기억증후군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버스에서 일어난 소매치기 사건을 진우의 기억으로 재구성해 범인을 찾아내는 에피소드는 ‘리멤버’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처럼 느껴졌다. 마치 만화 주인공의 필살기처럼 진우의 능력이 위기의 순간마다 어떻게 숨통을 틔워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리멤버’는 볼 만한 드라마?

‘리멤버’엔 결정적인 약점이 하나 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진부한 소재와 설정을 또 한 번 다룬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능력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되는 방식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냄새를 보는 소녀’ 등에서 이미 여러 번 반복됐던 설정이다. 젊은 재벌 3세의 악행을 소시민 아버지가 뒤집어쓰는 내용도 이미 영화 ‘베테랑’을 통해 다뤄졌다.

익숙한 설정과 주제가 지상파 드라마에 적합한 선택일 수 있다. 영화 ‘변호인’의 각본을 썼던 윤현호 작가의 내공과 유승호의 존재감이 더해져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2, 3회 방송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내용으로 흘러간다면 그 이상 챙겨볼 이유는 없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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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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