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가 지난 10일 첫 방송됐다. ‘방시팝’은 방송국에서 양도받은 1시간을 출연진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운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 첫 방송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 ‘방시팝’은 어떤 프로그램?
‘방시팝’은 MBC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특별기획전’과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다. ‘특별기획전’은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기획안 중에서 방송국 PD들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좋은 호응을 얻은 아이템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던 ‘토토가’를 비롯해 ‘극한알바’, ‘바보전쟁’ 등이 ‘특별기획전’을 통해 탄생됐다.
‘방시팝’도 방송인 이상민,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이 직접 기획한 아이템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포맷이다. 1시간을 나눠 세 프로그램을 방송한 후 시청률에 따라 프로그램의 분량이 늘어나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지난 10일 첫 회 방송에 등장한 이명한 tvN 본부장은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다른 시간대에 정규 편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공언했다.
▲ ‘방시팝’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첫 방송에서 유세윤의 ‘쿠세스타’, 장동민의 ‘승부욕’, 이상민의 ‘더 지니어스 외전’이 전파를 탔다.
‘쿠세스타’는 독특한 창법을 가진 참가자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 노래를 잘하는 참가자도 특징이 없으면 탈락하고, 노래를 못해도 독특한 개성이 엿보이면 합격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승부욕’은 다섯 명의 출연자가 남자의 승부욕을 무기로 다양한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장동민은 올해 초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서 자신이 기획했던 ‘전설의 주먹’을 조금 변형시켰다. 첫 방송에서 유상무, 한정수, 김보성, 이종수, 틴탑 엘조가 출연해 팔굽혀펴기로 근력 대결을 펼쳤다.
‘더 지니어스 외전’은 시즌4까지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시리즈에서 시청자들이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던 출연자들의 맞대결을 성사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는 라이벌로 유명한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임요환이 출연, 인디언 포커 대결로 재미를 더했다.
▲ ‘쿠세스타’-‘승부욕’-‘더 지니어스 외전’ 중 가장 재밌는 프로그램은?
순수한 재미로는 ‘승부욕’이 가장 앞선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대결인데도 승부욕이라는 요소 하나에 불타오르는 남자 출연진들의 모습이 재미를 유발한다. 단순하고 무모한 정신으로 다양한 도전을 이어갔던 초창기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만든다.
‘쿠세스타’는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궁금해지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이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아이템이지만 유세윤은 이미 저예산으로 ‘쿠세스타 100’을 제작해 우승자를 배출한 경험이 있다. 유세윤이 무엇을 믿고 유튜브에서 방송된 ‘쿠세스타 100’을 TV버전으로 재탄생시켰을지 궁금하다.
▲ 앞으로도 볼 예정?
시청자들이 적어도 다음 회까지는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챙겨보지 않을까. 조금 어설프기도 하고 B급 느낌도 들지만 ‘방시팝’에는 기존 예능에서 만나기 힘든 신선함이 있다. 또 출연진은 기획만 할 뿐 방송사에서 제작을 담당해 생각보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2007년 MBC ‘황금어장’ 초창기에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가 분량 대결을 벌인 것처럼 ‘방시팝’도 프로그램들끼리 시청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이라는 클로징 멘트를 반복할 정도로 매번 분량 싸움에서 밀렸던 ‘라디오스타’는 현재 MBC를 대표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방시팝’을 통해 시청자들은 제2의 ‘라디오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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