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아이유는 지난달 악성 댓글에 칼을 빼들었다. 소속사는 “합성사진 및 허위사실을 유포, 루머를 생성한 악플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어쩌면 SBS ‘한밤의 TV연예’도 고소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SBS ‘한밤의 TV연예’는 16일 방송 ‘기묘한 이야기’ 코너에서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아이유를 소재로 다뤘다. 착시 및 우연에 의한 스타들의 사진이었다. 그러면서 “윤아의 잡지 표지 사진”이라며 “윤아의 목이 돌아간 듯한 사진이다. 몸을 반대로 돌리면 더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도 돌아갔다. 머리를 반대로 돌리니 이제야 편해 보인다”며 두 사람의 얼굴과 상체를 180도 돌려 편집했다. ‘어떤게 진실일까’라는 자막도 붙였다.
인터넷에서 여성에 대해 ‘목이 돌아갔다’는 표현은 신체 정면과 뒤태를 바꾸어도 될 정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한 마디로 볼륨감이 없다는 뜻이다. 성희롱에 가깝고 명백한 여성 비하다.
당연히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끓었다. ‘지상파에서 성희롱하나’ ‘정신 나간 SBS’ 등 과격한 표현이 잇따랐다. 제작진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삽시간에 쏟아졌다. 아이유와 윤아 소속사가 정식으로 항의하라는 요청도 나왔다.
‘한밤의 TV연예’가 아이유의 사전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합성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악성 댓글에 가까운 성희롱적 표현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대다수 여론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밤의 TV연예’ 제작진은 “지난 방송 후 성희롱 논란이 올라와 놀랐다. 해당 사진을 사용한 것에 성적으로 비하를 하거나 논란을 일으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아이유와 윤아의 의상과 포즈가 특이한 면에서 포착해 착시효과를 유발한 사진을 모아 가벼운 소재로 소개한 것일 뿐 신체 비하 의미를 담았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