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박근혜 대통령에 ‘돌직구’…“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흔들리고 있어, 부끄럽다”

정의화, 박근혜 대통령에 ‘돌직구’…“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 흔들리고 있어, 부끄럽다”

기사승인 2015-12-18 11:25: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다”며 “부끄럽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반발로 보인다.

정 의장은 이날 고(故) 이만섭 국회의장의 영결사에서 “‘국회는 여당의 국회도, 야당의 국회도 아닌 국민의 국회다’, ‘국회의원은 계파나 당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부터 생각하라’던 이 전 의장의 호통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현기환 정뭇수석을 보내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각종 법률안의 ‘직권 상정’을 요구하자 거부한 바 있다. 또 야당은 청와대가 삼권분립을 위반하고 입법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새누리당이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작성된 직권상정 요구서를 정 의장에게 전달했지만, 정 의장은 거부 입장을 고수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사당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던 이 전 의장의 의회민주주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면서 “남아 있는 저희들은 지금 이 시간이 한없이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그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주의를 지켜낸 이 전 의장의 삶, 그 자체가 이 전 의장이 남긴 유지”라면서 “이제 우리는 이 전 의장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한 번은 여당을, 한 번은 야당을, 또 한 번은 국민을 보며 의사봉을 힘차게 두드리던 당당한 그 모습이 그립다”면서 “저희 후배들이 이 전 의장의 뜻을 이어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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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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