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본 홍준표 “韓 리더들 모두 파렴치한으로 만든 영화”

‘내부자들’ 본 홍준표 “韓 리더들 모두 파렴치한으로 만든 영화”

기사승인 2015-12-30 15:28: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영화 ‘내부자들’을 관람했다. 리뷰를 썼는데 파장이 일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내부자들’이란 영화를 관람했다”며 “지난번 ‘베테랑’과 같은 포맷으로 만든 영화인데 ‘베테랑’은 재벌 혐오를 배경으로 소시민 출신인 하급 경찰이 통쾌하게 재벌가를 단죄함으로써 서민들에게 대리 만족을 준 반면에 ‘내부자들’은 한술 더 떠서 재벌 혐오에 정치 혐오, 검찰 혐오, 언론 혐오까지 보태어 한국 사회 리더 그룹들을 모두 파렴치한으로 만든 그런 영화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극단적인 설정을 해서라도 서민들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다면 힘든 세모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영화의 소재가 성역이 없는 지금, 장르의 다양성으로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반가운 일이나 좀 더 밝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는 영화는 없을까요?”라고 지적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홍 지사의 리뷰에 갑론을박 논쟁을 벌이고 있다.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언급하는 게시물들이 많다.

이에 대해 ‘내부자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30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선 봐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리더 그룹) 모두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를 지칭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올바른 정치인과 기업인, 올바른 언론인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강직하고 신념있는 검사도 분명히 있다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하지만 뉴스를 보면 알겠지만 추악한 권력의 편에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을 수 있다는 상상 하에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님도 지사라는 지금의 위치를 떠나서 한 개인으로서 영화를 보는 취향과 시선이 있으실테니 그것을 가지고 뭐라 언급할 수 없지 않겠나”라며 “포용력을 가지시고 영화적 상상력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조금 더 포용력을 가져주면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주연한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이 원작으로 30일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친구’(2001)에 이어 국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흥행 2위다. 31일에는 3시간 분량의 오리지널 버전이 개봉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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