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JTBC ‘비정상회담’에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출연했다.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유력 정치인이 나온 셈이다.
나경원 위원장은 11일 방송에서 “비정상회담이지만 정상회담 같았다. 가끔”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부분이 훨씬 더 영향력이 있다. 연예면 연예, 정치면 정치 이렇게 담을 쌓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MC들이 “모창하셔야 한다” “랩 뚫기 준비해 놨다”며 짓궂은 장난을 치자, 당황한 나 위원장은 “저 지금 놀리시는 거죠? 여기서 잘못하면 바보가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토론 주제는 정치적 무관심이었다. 나 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로 내 삶이 바뀌는 게 없고, 두 번째로는 정치와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인 것 같다”며 “1차적 책임은 저희에게 있을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반성이 되는 안건”이라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소통을 하기 위해서 토요 데이트라는 것도 하는데 젊은 친구들이 딱 2명 왔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비정상회담’ 멤버들은 “사실 그 형태 자체가 청년에게는 안 맞다. 청년과 소통하기 위해서 SNS나 메신저는 안하시냐”고 질문했다. 이에 나 위원장은 “SNS 아이디도 지하철에서 전단지와 함께 뿌렸는데 20명이 추가됐다”며 “아마도 이제는 ‘정치인에게는 얘기해봤자 소용 없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셀프 디스도 있었다. 나 위원장은 “한국에도 이런 농담이 있지 않나. 정치인이 한강에 빠지면 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라고 말했다. MC들이 “어떡할 것인가”고 묻자, 나 위원장은 “빨리 구해야 한다고 한다. 물이 오염될까봐”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나 위원장의 랩 소감이 이어졌다. 나 위원장은 “다들 진지하게 해서 감명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MC들이 “개인기 어떡할 것인가. 랩 뚫기라도 하실 건가”라고 하자, 나 위원장은 “그 랩 말고 이 랩 하면 안되겠냐”며 “난 재밌었어, 비정상회담에 참여해서”라고 어설픈 랩을 선보였다. MC들과 멤버들이 몸부림에 나 위원장은 “죄송하다”며 급히 사과했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시청률 3.26%(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향후 ‘비정상회담’은 배우 한예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디자이너 황재근이 녹화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