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길재흥 군 교통사고로 뇌사...간과 신장 기증
길 군 부모 "다른 생명이 되어 살아갔으면"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뇌사에 빠진 22개월 어린 아기가 자신의 신장과 간을 아픈 친구들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연은 주인공은 22개월 길재흥 군. 재흥 군의 가족은 지난 7일 인천공항 고속도로 위를 지나고 있었다. 갑자기 문제를 보인 차량은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멈춰섰고 바로 뒤에 오던 관광버스는 멈추지 못하고 재흥 군의 차량을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뒷자석에 타고 있던 재흥 군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뇌사라도 어린 아들을 생각하면 부모의 장기기증 결심이 쉽지 않다. 그러나 길 군 아버지는 “희망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리고 싶지만 결국 떠나낼 수밖에 없다면 어딘가에서 또 다른 생명이 되어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제성모병원 의료진과 한국장기기증원 코디네이터는 뇌사판정을 위해 두 번의 뇌파 검사와 뇌사판정 절차를 진행했고, 14일 오전 2시 20분에 뇌사장기기증이 이뤄졌다.
길 군의 간과 신장은 2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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