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가방 女시신’ 사건 용의자 전(前) 동거남, 원룸서 숨진 채 발견

서울 마포구 ‘가방 女시신’ 사건 용의자 전(前) 동거남, 원룸서 숨진 채 발견

기사승인 2016-01-18 10:58: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서울 마포구 월드컵터널 근처 풀숲에서 ‘가방 속 여성 시신’ 사건의 유력 살해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0분쯤 경기 평택시의 한 원룸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김모(23·여)씨의 전(前) 동거남 정모(31)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B5 크기 노트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김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경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 결과 마포구와 가까운 은평구 쪽과 통화량이 많았고, 과거 은평구에 살았었다. 따라서 경찰은 그가 이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라고 보고 용의선상에 올렸다. 또 시신 발견 당시 김씨의 얼굴과 목 부위에 감긴 수건에 은평구 소재 한 사무실 주소가 찍혀 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정씨가 사는 원룸을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소방당국의 협조로 문을 열어 숨져 있는 정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어 정씨의 시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17일 오후 5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터널 위쪽 유턴 차로변에 놓인 가방 안에서 김씨가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용변을 보기 위해 이 곳에 올라간 택시기사가 가방을 보고 수상히 여겨 열어봤다가 사람 다리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김씨는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경기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이 이달 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정씨와 김씨의 행적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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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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