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부터 엑소까지… NCT는 SM 남자 아이돌 계보 이을 수 있을까

H.O.T부터 엑소까지… NCT는 SM 남자 아이돌 계보 이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1-27 18:33: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멤버수 제한은 없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의 선언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소속사 신인 남자 그룹 NCT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전례 없던 ‘멤버수 무제한 아이돌 그룹’을 소개하면서도 실패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대표의 확신처럼 NCT는 당연히 성공할 그룹인 걸까.

NCT(Neo Culture Technology)는 멤버수를 특정할 수 없는 국내 최초 아이돌 그룹이 될 전망이다. 지난 21년 간 SM엔터테인먼트는 5인조 그룹 H.O.T부터 13인조 슈퍼주니어까지 다양한 멤버수의 그룹을 내놓으며 가요계에 충격을 줬다. 멤버수에 따라 콘셉트와 전략도 달리 했다. 몇 인조인지에 따라 팀의 색깔이 달라지기도 있었다. 그랬던 SM엔터테인먼트가 멤버수 제한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그룹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NCT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개방성, 확장성이다. 그룹의 멤버수를 제한하지 않은 이유도 끝없이 ‘확장’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NCT라는 그룹 브랜드는 전 세계 각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할 각각의 유닛들을 하나로 묶는 개념이다. 프로젝트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유닛 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NCT가 몇 개 도시에서 활동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상반기에 서울과 도쿄를 시작으로 하반기는 중국어권 주요 도시들에서 활동할 팀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한 팀들도 탄생시켜 하나의 좋은 곡을 각 나라의 언어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수만 대표도 “그 끝이 어디가 될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NCT는 독특하고 과감한 콘셉트의 그룹이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H.O.T와 신화를 비롯한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 남자 그룹들이 줄줄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를 통해 해외 시장의 문을 열었고 엑소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활동했던 경험도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NCT에 대해 “남성 그룹 실패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신인그룹 NCT를 탄생시키며 오랫동안 꿈꿔온 한류 3단계 중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음을 알렸다. 단순 상품 수출로 시작한 한류 1단계를 지나, 현지 회사,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한류 2단계를 거쳤다. 2016년부터는 합작회사 등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가 구축한 문화기술을 현지에 전수하는 3단계가 진행된다. NCT의 성공은 곧 한류 3단계가 성공을 의미할 것이다. NCT는 선배 그룹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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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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