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백종원, ‘무한도전’ 유재석·‘불후의 명곡’ 신동엽과 맞대결

먹는 백종원, ‘무한도전’ 유재석·‘불후의 명곡’ 신동엽과 맞대결

기사승인 2016-01-28 16:15: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어쩌면 tvN은 백종원에게 다소 서운할 지도 모르겠다. 제자들이 모두 하차한 ‘집밥 백선생’은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는데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요리하고 먹는 소위 ‘쿡·먹방’ 최초로 주말 황금시간대로 옮겼다. 28일에는 편성 이동이라는 이유까지 달아 기자간담회까지 열렸다.

이날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3대 천왕’ 기자간담회는 최근 개편에 나선 SBS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던 자리였다. SBS는 다음달 김수현 작가의 신작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주말 편성으로 인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를 토요일에서 월요일로 옮기고 ‘3대 천왕’을 MBC ‘무한도전’과 KBS ‘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와 맞붙였다. 국민 예능과 마니아층이 탄탄한 음악 예능과 토요일 진검 승부를 펼치는 셈이다.

‘3대 천왕’ 안재철 PD는 “토요일로 옮기게 됐다. 시간대 변경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었다”면서 “금요일 MBC ‘나 혼자 산다’라는 강력한 프로그램과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요즘 이기면서 터를 잡아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럽게 토요일이라는 예능 황금시간대이자 격전지로 옮기게 됐다. 모두들 많이 놀랐다. 최선을 다해서 거대한 산과 맞서 잘 싸우겠다”고 밝혔다.

간판인 백종원은 “(음식을) 드실 수 있는 시간대에 들어간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들어가고 나니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 시간대다. 조카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난처하다. 같이 붙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간대에 하다 보니 하는 것이다. 음식에 관심있고 음식을 좋아하는 분들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 관계자들은 싫어하시겠지만 시청률 신경쓸 필요 있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방송을 하니까 방송인이 맞다. 다만 연예인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사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방송을 하더라도 음식 관련 방송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전문 방송인이나 연예인이 아닌데도 방송 요청이 많지만 다 거절하고 음식과 연관된 것만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외식업을 하고 있으면서 방송과 맞물려서 제가 하는 사업이 덕을 보는 게 아니냐 해서 민감한 부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방송을 했던 건 사람들이 음식을 더 많이 알고, 어떤 과정과 어떤 노력으로 나오는지 잘 전달하고, 그걸 통해서 서로 존중하고 친절한 음식문화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방송을 시작했다. 제게 방송은 그런 의미”라고 덧붙였다.

절친한 사이인 유재석, 신동엽과 경쟁해야 하는 이휘재는 “저희가 방송 시간을 옮기는지 아직 모를 것 같다. 전혀 신경 안 쓴다”라면서도 “제가 집에 가면서 문자를 보내야 될 것 같다. 긴장 좀 해달라고”라며 웃었다. 또 “오히려 신동엽, 유재석은 아직 무반응인데, 타 방송사 친한 제작진, 작가들로부터 ‘왜 오냐’는 말은 들었다”며 “그 쪽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저희만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 MC로 합류한 그룹 EXID 멤버 하니에 대해 안 PD는 “남자들 위주의 방송이었다고 하더라. MC들도 남자들이다보니 여자의 맛을 표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가장 털털하고 ‘정글의 법칙’ 등에서 소문난 먹방을 보여줬고 누구보다 다른 사람들과 케미, 배려심이 좋은 방송을 영리하고 진심으로 할 수 있는 하니를 MC로 불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니는 “이렇게 좋은 직업이 또 있나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매주 달인 선생님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나 했다.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무한도전’과 ‘불후의 명곡’은 현재 10~15% 시청률로 무척 안정적인 상황이다. 금요일밤 7~8%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던 ‘3대 천왕’이 합류한 토요 저녁 예능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까.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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