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매년 찾아오는 ‘센 언니’들…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

포미닛, 매년 찾아오는 ‘센 언니’들… 더 성숙해져 돌아왔다

기사승인 2016-02-01 17:26: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그룹 포미닛이 돌아왔다. 미니 6집 앨범 ‘미쳐’ 이후 1년 만이다. 이번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나 싶어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포미닛은 성숙함을 무기로 또 한 번 같은 콘셉트를 선택했다.

1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로 클럽 옥타곤에서 포미닛의 미니 7집 앨범 ‘액트 세븐(Act.7)’의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포미닛 멤버 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이 참석했고 MC 딩동이 사회를 맡았다.

포미닛의 타이틀곡 ‘싫어’에는 ‘덥스텝’ 장르의 창시자라 불리는 미국 DJ 스크릴렉스(Skrillex)가 작곡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한국에 온 스크릴렉스를 지인 소개로 우연히 만났다”며 “음악을 즐기며 작업하시는 분이셨다. 송 캠프(Song Camp) 방식으로 작업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서로 음악을 듣고 대화를 나누다가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곡가들이 3일 동안 스크릴렉스와 밤샘 작업을 하며 대화했고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고 덧붙였다.

데뷔하면서부터 자신들을 ‘핫이슈(Hot Issue)’라고 지칭하며 당당하게 등장한 포미닛이다. 이성에 대한 관심을 ‘이름이 뭐예요’라며 당돌하게 표현했던 포미닛은 지난 앨범 ‘미쳐’에서 자신이 ‘미친 것 같다’고 고백할 지경에 이르렀다.

센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포미닛의 고민은 깊었다. 그 끝에 나온 결론은 성숙함이었다. 허가윤은 “이번엔 성숙하면서 센 콘셉트”라며 “‘미쳐’나 ‘이름이 뭐예요’에서의 화자는 어린 마음에 센 느낌이었다. ‘싫어’는 우리가 더 성숙해지면서 세진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의상 콘셉트에도 차이가 있다. 허가윤은 “‘미쳐’에서는 블랙으로 통일감을 줬다면, ‘싫어’에서는 자유로우면서도 단체복 같은 느낌을 동시에 줬다”고 말했다.

포미닛처럼 ‘센 언니’ 콘셉트를 선보이는 걸그룹은 많지 않다. 에이핑크, 여자친구처럼 밝고 순수한 콘셉트로 무대를 소화하는 후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포미닛은 오히려 남들과 비슷하지 않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권소현은 “요즘 센 콘셉트를 하는 그룹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포미닛을 걸그룹 중 유일무이한 팀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싫어’는 EDM과 힙합을 섞은 강렬한 장르의 곡이다. 그런데 ‘싫어’를 막상 들어보면 잔잔한 리듬앤블루스(R&B) 느낌으로 시작된다. 중반부에 이르러서야 원래 포미닛의 색깔을 드러내는 구성이다. 포미닛은 곡이 어려워서 호불호가 갈릴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남지현은 “부모님들에게 먼저 ‘싫어’를 들려드렸더니 많이 어려워하셨다”며 “하지만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함께 보신 후 좋다고 하셨다.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허가윤은 “‘싫어’는 감정기복이 심한 노래”라고 정의하며 “오히려 그게 매력이었다. 많은 곡들 중에 ‘싫어’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도 듣다보면 자꾸 생각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데뷔한 지 벌써 7년째다. 포미닛은 올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재계약보다는 앨범이 우선이었다. 허가윤은 “우리끼리도 재계약 얘기를 아직 안 해봤다”며 “7번째 앨범이다 보니 음악적으로 더 세게 가야할지 바꿔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앨범 얘기를 하느라 계약에 대한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남지현은 “이번 앨범이 꼭 잘돼야 한다”며 “그래야 회사 분들과 잘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중요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미닛은 2009년 데뷔한 이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해왔다. 크게 히트치기도 하고 기대만 못한 결과를 내면서도 포미닛은 흔들리지 않았다. 항상 자신들이 해왔던 음악,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줬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센 언니’들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다.

1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새 앨범 ‘액트 세븐’의 음원을 공개한 포미닛은 오는 3일 MBC 뮤직 ‘쇼! 챔피언’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bluebell@kukimedia.co.kr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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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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