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모델 출신 배우를 꼽으면 강동원은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다. 잘 생긴 얼굴에 끝이 안 보이는 다리. 매번 작품을 찍으면 연기 뿐 아니라 언론시사회·제작발표회·무대인사 등지에서 걸친 패션까지 화제가 된다.
최근 ‘검은 사제들’(2015)과 개봉을 앞둔 ‘검사외전’ 공식 행사에서 입은 옷들은 엄청난 시선을 모았다.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 버버리와 생 로랑을 비롯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디자이너 브랜드 시세(sise)까지 망라하는 강동원이 옷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옷을 입어요. 가끔 생각보다 더 이슈가 돼서 놀라긴 하는데, 그건 다 제 선택이니까요. 디자이너의 표현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서 될 수 있으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컬렉션대로 입으려고 하죠.”
덕분에 시세의 디자이너 마츠이 세이신은 의외의 ‘득’을 보기도 했다. 강동원이 입은 옷으로 국내에 회자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신기한 비하인드가 있다고 강동원은 귀띔했다.
“시세는 마음에 들어서 제 돈 주고 사 입기 시작한 브랜드였어요. 그런데 제가 하도 그 옷을 사 입으니까, 디자이너가 매장 직원한테 저를 보고 싶다고 했다더라고요. 한국의 배우가 자꾸 자기 옷을 입으니까 궁금했나 봐요. 어느 날 옷을 사러 갔더니 직원이 ‘우리 디자이너 볼래?’라고 물어 오더라고요. 그러겠다고 했더니 바로 택시 타고 사무실로 데리고 가 주던데요. 하하. 그렇게 만났어요.”
강동원 덕분일까. 시세는 일본 내에서도 이제는 꽤 많이 유명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제는 서로 바쁘니까, 제가 옷 사러 갈 시간이 없으면 디자이너에게 문자를 보내요. 네가 입히고 싶은 거 내 이름으로 주문해 놓으라고. 하하. 이번에 입은 옷도 디자이너가 제게 입히고 싶었던 옷이래요.”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 사진=박효상,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