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이젠 홀로서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룹 2AM의 멤버였던 조권은 솔로 가수 조권으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첫 번째 솔로 앨범 ‘아임 다 원(I’m Da One)’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발라드 신곡이다. 사랑이 뭔지 몰랐던 데뷔 초, 간접 경험으로 느낀 감정을 노래했던 조권은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지난달 26일 서울 팔판길 한 카페에서 만난 조권은 아직도 욕심이 많다며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나열했다.
조권의 첫 번째 앨범 ‘아임 다 원’과 새 앨범 ‘횡단보도’의 온도 차는 크다. 3년 전 조권은 19㎝ 하이힐을 신고 유쾌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지금은 무대 중앙에 서서 가사를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상반된 콘셉트임에도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첫 앨범은 콘셉트나 비주얼, 음악적인 색깔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2AM이 나뉜 후 조권의 솔로 발라드곡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내게 됐어요. 예전엔 제가 노래할 때 웃는 분도 계시고 저를 개그맨으로 아는 분도 계셨어요. 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는데 제가 까불 때는 까부는 대로, 노래할 때는 노래하는 대로 기대해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제 이중적인 모습도 받아들여 주시는구나 싶었죠.”
조권은 타이틀곡 ‘횡단보도’의 작사와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작정하고 욕심을 부려 타이틀곡에 관여한 건 아니다. 조권은 ‘횡단보도’가 타이틀곡이 될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사실 타이틀곡은 따로 나와 있었어요. ‘횡단보도’는 편하게 ‘수록곡으로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던 곡이에요. 처음엔 제가 누구를 좋아하다가 상처받은 내용으로 여행 작가인 맹지나 누나와 상담을 하다가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쓰게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사고를 치지도 않았는데 줄줄이 전화가 오더라고요. 받았더니 박진영 PD님이 자기 자랑을 하시면서 타이틀곡이 바뀌었다고 하셨어요. 소속 아티스트들이 작업해온 곡 중 ‘어머님이 누구니’ 이후 가장 격한 반응이었다고 하셨죠. 하하.”
조권은 데뷔 직후인 20세 때부터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로 표현해왔다. 당시엔 연애도, 이별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은 영화를 보면서 느낀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최선이었다. 이제 28세가 된 조권은 직접 겪은 경험과 감정을 노래에 담을 수 있게 됐다. “신인 때는 연애할 시간이나 여유도 없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도 몰랐죠. 주변 친구들이 연애에 빠져서 미쳐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저도 그러고 있더라고요. 하하. 나도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희망고문도 당해보고, 어장에도 갇혀보고, 이별도 해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만나보면서 이런 게 내가 느끼는 사랑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녹음할 때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죠.”
조권이 부르는 발라드곡은 자연스럽게 2AM을 떠올리게 한다. 조권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인정했다. “2AM 중에 조권만 남았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중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개인적인 욕심을 부려서 발라드는 안 하고, 뭐는 하고 그럴 생각은 없어요. 저는 소극장에서도 공연할 수 있고 레이디 가가처럼 퍼포먼스도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거든요.”
조권은 많은 걸 이뤘다. 가수로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연예대상’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은 조권의 욕심은 멈출 줄 모른다. 다른 사람이 아닌 ‘조권’이라서 가능한 것들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의 말을 듣고 있다 보니 정말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아직도 욕심이 많아요. 나를 잘 이해해주는 프로듀서도 만나고 싶죠. 나중에는 ‘스타 조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얘기를 듣지만, 나중에는 ‘조권이니까 가능한 거다, 독특한데 조권이니까 참 괜찮아, 멋져’라는 얘기를 듣는 게 목표인 거죠. 최종 목표는 ‘연예인 조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타 조권’이 되는 것이고요.” bluebell@kukimedia.co.kr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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