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흑색종, 동양인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악성흑색종, 동양인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기사승인 2016-02-20 02:33:55
사진제공=신촌세브란스병원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달 15일 타계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사인은 악성흑색종이었다.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하다는 악성흑색종은 피부에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악성으로 변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비교적 멜라닌 세포가 적은 서양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 들어 동양인에게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악성흑생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이었던데 비해 2013년에 3761명으로 33.4%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악성흑생종은 이제 더 이상 머나먼 곳의 얘기가 아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양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서양인은 주로 몸통에서 악성흑색종이 생기는 반면, 동양인은 반 이상이 주로 발바닥, 발톱, 손톱 등 몸의 끝부분에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증상도 따로 없기 때문에 이미 병기가 많이 진행된 다음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악성흑색종이 가장 처음 생길 때는 표피 아래에서 옆으로만 번지는데 이를 제자리 흑색종이라고 한다. 이때는 수술로 깨끗이 제거만 하면 예후가 매우 좋다. 그러나 만약 종양이 표피와 진피의 경계를 짓는 막을 뚫고 진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그 밑에 있는 혈관과 림프관을 타고 전이할 수 있다. 특히 악성흑색종은 전이가 굉장히 빠르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표피에서부터 침투한 깊이가 1mm를 기준으로 그 이하(1기)면 전이율이 2%도 안 되지만, 1mm가 넘어갈 경우(2기) 전이율은 10%가 넘어간다. 만일 림프절로 전이가 되면(3기) 생존률이 50%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럼 악성흑색종은 왜 생기는 것일까. 정기양 교수는 일반적으로 악성흑색종은 햇빛이나 자외선 노출로 인해 생기거나 유전자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동양인의 악성흑생종 환자 증가 추세도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다만 손톱이나 발바닥 등에 생기는 것은 압박이나 압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 교수는 악성흑생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간혹 악성흑색종을 일반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해해 레이저 시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겉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피부 안에서는 전이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악성흑색종은 침투깊이가 1mm를 넘는지 안 넘는지 등 매우 사소한 차이로 인해 예후가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반드시 악성흑색종을 알아볼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기양 교수는 양성 점과 악성 점을 구분하는 기준 5가지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양성 점은 장축을 그으면 대칭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점의 주변 경계가 명확하고, 진하든 옅든 색이 균일한 것은 양성이다. 6mm 이상의 큰 점은 나쁠 확률이 높고, 악성 점은 색이나 크기 등 서서히 변형이 일어난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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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박예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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