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무려 1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을 가장 힘들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민감한 소재인 탓에 투자자가 확보되지 않고 일본 진출을 노리는 유명 배우들이 출연을 거절한 것도 그를 괴롭혔겠지만, 무엇보다 위안부 피해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시선이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조 감독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에 대해서 아주 불편해하고 또 반대하고 오히려 일본 우익보다도 더 우익 같은 그런(우리나라) 분들도 있었다”며 “굉장히 놀랐다. 전쟁이 나면 어차피 여성들과 아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전쟁이 나쁜 것이다(라는 논리였는데), 이게 언뜻 들으면 맞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 영화가 단순히 전쟁 피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 정부나 군부에서 성노예라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서 수많은 여성들이 희생을 당한 전쟁범죄 (이야기)”라고 말했다.
투자를 받지 못해 조 감독이 10년이 넘도록 시나리오만 다듬은 귀향은 결국 7만5000명이 넘는 국민들의 성금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조 감독은 “87원을 낸 분도 계신다”고 웃으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걱정을 해주셨다. 배급사에서도 너무 열심히 노력을 해 주셨고, 그래서 지금 스크린이 한 100개관 정도로 늘었다. 정말 기적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귀향을 가장 먼저 본 건 물론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다.
조 감독은 “지난해 12월 7일에 제일 먼저 나눔의 집에 가서 할머니들께 보여드렸다. 보시고 굉장히 많이 우셨다”며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 그런 말씀도 하셨다. 또 나는 이렇게 살아서 영화를 보지만 돌아가신 분들은 얼마나 한을 가지고 돌아가셨겠느냐, 그런 말씀도 하셔서 그날 펑펑 울다 왔다”고 말했다.
귀향 측 관계자는 이달 초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개 독립·다양성 영화는 개봉관이 10~30개에 불과한 게 일반적이지만 귀향은 최소 200~300개인 와이드 릴리즈(Wide Release·상업영화 배급 시스템)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4일 개봉하는 귀향은 22일 오후 현재 총 139개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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