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함정에 빠진 ‘치즈인더트랩’… 이윤정 감독이 놓친 것

[친절한 쿡기자] 함정에 빠진 ‘치즈인더트랩’… 이윤정 감독이 놓친 것

기사승인 2016-02-25 10:21: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을 둘러싼 태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원작자까지 나서서 항의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25일 오전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원작자 순끼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웹툰 전반에 관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드라마의 원작 침해와 잘못된 홍보 방식에 관한 항의가 중점이었죠. 순끼는 “tvN측은 드라마가 제작되는 동안 연락 한 통 없었고, 나는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며 “시나리오 공유를 요청하자 철통보안이라는 이유로 원작자인 내게도 6화 이후로는 공유가 되지 않았다”고 그간의 이야기를 밝혔습니다. 또 원작보다 먼저 완결되는 드라마 특성 상 제작진에게 원작의 엔딩을 공유했음을 간접적으로 밝히며 “14화 촬영 직전 원작과 다른 엔딩을 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엔딩 내용은 물론이며 연출마저 흡사했다”며 “이 부분에 항의하며 엔딩을 다르게 해달라고 재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tvN ‘치즈인더트랩’은 그렇잖아도 잡음이 컸던 드라마였습니다. 방영 전에는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의 작품 캐스팅에 대한 의견이 컸고, 방영 후부터는 주연 배우와 제작진의 충돌이 눈에 보일 정도로 드러났죠. 주인공인 유정 역을 맡은 박해진의 경우 서브 주인공인 백인호 역의 서강준보다 분량 차이가 압도적으로 적어진데다가 종방연에도 초대를 못 받았다고 밝혀진 식입니다.

작품을 둘러싼 폭풍이 계속해서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연출을 맡은 이윤정 감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골든타임’등의 히트 드라마 연출을 맡아온 이윤정 감독이지만 원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다가 대본을 자체적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잡음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일례로 배우 서강준의 경우 앞선 타 매체 인터뷰에서 “대본과 작품이 다르다. 대부분의 장면이 맥락은 있지만 감독과 얘기해가며 본래 대사가 와 닿지 않으면 다른 말을 하는 식으로 바꿨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서강준이 맡은 백인호는 주연보다 분량이 앞서고, 대사가 바뀌고, 유정과 홍설(김고은)의 연애에 개입해 뜬금없는 삼각관계 구도로 전개되는 등 현재 이윤정 감독의 ‘원작 부수기’의 주체가 되고 있기에 이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립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원작의 결말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내용을 바꾼 것 아니겠느냐”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순끼의 공식입장으로 이도 저도 아닌 연출이었음이 밝혀진 것이죠.

원작이 있는 결합 콘텐츠 드라마의 딜레마는 항상 원작 그대로 가느냐, 혹은 작품 자체의 개성을 살리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원작 그대로 간다면 굳이 드라마로 새로 제작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개성을 너무 살리다간 이도 저도 안 될 가능성이 높죠. 그러나 이윤정 감독은 이 딜레마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친 듯 보입니다. 원작과 원작자를 존중하지 않을 거라면, 왜 굳이 원작을 드라마화 한 것일까요. 자신만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제작자의 욕심 이전에, 작품의 출발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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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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