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형 아나운서▷ 궁금한 게 있으시다고요? 그럼 봉기자를 불러주세요. 여러분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주는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작합니다. 조규봉 기자, 주제 알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네. 명동에 가면 음식점만큼 많은 곳이 바로 화장품 가게인데요. 그런데 에뛰드 하우스, 더 페이스 샵, 미샤. 이런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언제 세일하는지 혹시 알고 계세요?
강주형 아나운서▷ 세일이요? 글쎄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가 갈 때마다 거의 세일 행사를 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던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 전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봄 맞이. 여름 맞이, 가을 맞이, 겨울 맞이 등 사계절 할인 이벤트는 기본이고요. 명절 맞이, 연말 맞이, 크리스마스 기념. 새해 기념 등의 이름으로 거의 매달 빠짐없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거든요. 또 최근 유통가에서는 할인 열풍이 거세죠. 일부 브랜드들은 하루걸러 하루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365일 세일 중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물론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행사가 잦아지다보니 정상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소비자들은 마치 손해를 본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과연 이런 계속되는 세일 행사 뒤에 숨은 업체의 꼼수는 무엇인지, 오늘 호시탐탐 시간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있어요. 분명 정기 세일 기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정가로 구매했는데. 얼마 지나고 않아 보면 또 같은 규모의 세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내가 호갱이 된 것 같고. 뭐랄까. 억울한 기분도 드는데요. 그 뒤에 숨은 진실을 알아봐야겠어요.
조규봉 기자▶ 네. 대부분의 로드숍 브랜드들이 지난 연말세일을 연 초까지 이어가며 세일을 했고요. 또 다른 세일 행사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더 페이스 샵은 지난해 1월 2일부터 9일 간 베스트셀러 할인, 2월 9일부터 9일 간 설날 세일, 3월 7일부터 11일 간 봄
맞이 메이크업 세일, 4월 4일부터 7일 간 자외선 차단제 전 품목 세일, 5월 5일부터 10일 간 가정의 달 감사 세일을 진행했습니다. 또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에 걸쳐 ‘Hello Summer Sale’, ‘Cool Summer Festival’, ‘After Vacance Sale’ 등 비슷한 종류의 여름 할인 이벤트가 이어졌고요. 이후에도 가을세일, 한가위 세일, 연말 세일 등이 이뤄져 이를 다 합치면 1년 365일 중 약 85일간 할인행사를 진행했죠.
강주형 아나운서▷ 할인 행사 이름을 다 기억할 수도 없겠어요.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보다 매장 직원들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데요. 세일 행사가 이어지는 건, 비단 더 페이스 샵 뿐만이 아니죠? 다른 브랜드숍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에뛰드 하우스, 미샤, 홀리카 홀리카, 네이처 리퍼블릭 등 다수의 업체들은 새해 시작부터 신년 혹은 설날 등을 명분으로 각각 할인 이벤트를 벌였고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끊이지 않는 할인 경쟁이 예고되어 있죠. 문제는 브랜드마다 세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 따른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는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맞아요. 전에는 빅 세일이라는 말을 그대로 믿었지만 지금은 아니죠. 세일이 계속 이어지니까,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까요. 물론 브랜드나 매장 차이가 있지만, 연속해서 이어지는 세일로 인해,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거품이 심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요.
조규봉 기자▶ 맞아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실제로 한 20대 여대생의 경우, 화장품 정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하는데요. 매일 브랜드 세일이 있다 보니 이제는 세일이 세일 같지 않다는 거죠. 학생이다 보니 저렴한 로드숍 브랜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워낙 빅 세일이 잦다보니 원가 가격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많기도 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저도 그런 생각 한 적 있어요. 도대체 마진이 얼마이기에 저렇게 365일 세일을 하는 건가. 싶은 때가 있었거든요. 진실이 정말 궁금해요. 봉기자,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이렇게 심한 세일 경쟁에 나서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조규봉 기자▶ 간단합니다. 매출 때문이죠. 과거 소비자들이 세일하는 브랜드로 몰리는 현상이 심화되니, 경쟁적으로 세일을 진행 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매출 상승을 위해 수십 개의 브랜드들이 돌아가면서 세일 경쟁에 나서고 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매출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브랜드 가치는 하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규봉 기자▶ 아마 그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로드숍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적으로 세일을 이어가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일을 해서라도 매출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세일을 멈출 수는 없죠. 그리고 아마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먼저 화장품 로드샵의 할인 경쟁부터 살펴봤는데요. 그에 만만치 않게 할인 이벤트를 쏟아내는 업계가 있어요. 바로 패스트푸드인데요. 롯데리아와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앞 다투어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죠. 세일에 세일이 꼬리를 물기 때문에 그야말로 1년 365일 햄버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조규봉 기자▶ 네. 보통 화장품은 전 품목 세일을 하는데요. 패스트푸드는 화장품과 다르게 전 품목 할인 프로모션을 하지는 않습니다. 특정 한 가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자주 진행하고요. 오픈 마켓이나 소셜 커머스와 협업해 1+1 쿠폰 혹은 파격가 세일을 선보이는 식이죠. 버거킹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1일부터 6일까지 와퍼를 2000원 세일했고, 14일부터 23일까지 약 8000원인 와퍼 주니어 2개를 5000원에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24일부터 30일까지는 와퍼 제품을 44% 할인해 판매했고요. 새해가 밝자마자 4일부터 13일까지 약 6000원인 와퍼를 3900원에 팔았죠.
KFC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12월 3차례 할인을 진행했고요. 올해 들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1월 5일부터 7일까지는 텐더 4조각을 50% 할인하고, 6일부터 10일까지는 보스버거를 29% 할인했습니다. 롯데리아 역시 지난해 말 카카오톡 회원에게 치즈스틱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고요. 올해에도 6일부터 10일까지 불고기 버거를 26% 할인해주는 행사를 했죠. 또 롯데리아는 매달 리아데이를 정해 특정 제품을 ‘1+1’으로 제공하는 할인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화장품에 못지않게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군요. 그리고 패스트푸드 할인 하면 맥도날드를 빼놓을 수 없어요. 맥도날드는 아예 1년 내내 할인하는 메뉴를 정해
판매하고 있잖아요.
조규봉 기자▶ 네. 불고기 버거 등 몇 가지 제품을 365일 2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로 행복의 나라를 진행하고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일부 품목에 대한 세일이 하도 많이 이루어지다 보니, 어쩌면 가격 할인을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봉기자,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이렇게 앞 다투어 할인 경쟁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불황이 패스트푸드 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패스트푸드를 찾는 사람들이 무엇보다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업체로서는 할인혜택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야말로 불황이 만든 365일 햄버거 세일이네요. 그럼 이런 세일 경쟁이 당분간 계속될까요?
조규봉 기자▶ 네. 365일 햄버거 할인 전쟁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최근 점포수를 늘리는 등 외형성장 전략을 택하고 있어서요. 할인을 통해 고객을 늘리고 매출을 확대해야하기 때문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일단 화장품이든 햄버거든 소비자 입장에서 세일을 하는 건 환영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정가에 대한 의구심을 풀 수가 없어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할인을 계속하기보다, 애초에 정가를 낮추라는 거죠. 호시탐탐 시간을 통해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데이 마케팅이 지나치잖아요. 결국 소비자들은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고도 이게 과연 싸게 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요. 잘 산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딜레마에 빠지죠.
조규봉 기자▶ 네. 그렇죠. 데이 마케팅 때에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일부 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처음부터 값을 부풀려 놓고, 싸게 파는 척하는 꼼수 할인을 하기도 하거든요. 또 제 값보다 할인율이 더 큰 것처럼 포장하는 변칙 할인도 벌이고 있고요. 아무래도 유통 업계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새로운 세일 상품을 내놓으려다보니 눈 가리고 아웅 식의 꼼수를 동원할 수밖에 없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그리고 이렇게 끝없이 반복되는 세일에 소비자들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너도 나도 다 하는 세일 같지 않은 세일이 아니라, 정말 세일다운 세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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