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들어오는 진공음압장치 ‘피코’

한 손에 들어오는 진공음압장치 ‘피코’

기사승인 2016-03-05 10:45:55

"작고 가벼운 몸체로 환자 이동성 극대화, 빠른 퇴원도 가능해져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진공음압장치(NPWT, Negative Pressure Wound Therapy)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의료기기다. 병원에서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드레싱의 한 종류인데 당뇨성 궤양과 만성욕창 등 회복이 어려운 중증 상처에 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일반 드레싱이 습윤환경을 제공해 상처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진공음압장치는 능동적으로 상처 치료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진공음압장치 원리는 쉽게 말해 상처 부위에 부항을 뜨는 것과 같다. 음압을 걸어 피와 진물 등 삼출물을 흡입하고 상처 부위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상처가 빠르게 낫도록 유도한다.

1990년대 처음 등장한 진공음압장치는 상처 부위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부상해 2013년 기준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대폭 성장했다.

하지만 진공음압장치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진공음압장치는 크게 상처를 덮는 폼 드레싱과 음압을 생성하는 펌프, 삼출물을 저장하는 물통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 부피가 커서 휴대가 불가능하다. 진공음압장치를 이용하는 중에는 퇴원은 물론 일상적인 이동조차 쉽지 않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 된 것이 세계적인 상처 및 흉터관리 기업 스미스앤드네퓨의 피코(PICO)다. 2012년 처음 선보인 피코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펌프와 폼 드레싱만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진공음압장치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던 물통은 과감하게 없앴다. 이것이 가능한 비결은 4개 층으로 구성된 특수한 드레싱에 있다. 피코의 혁신적인 드레싱은 흡수한 삼출물의 75% 이상을 증발시켜 물통 없이도 삼출물을 처리할 수 있다.

피코는 이동의 제약을 없애줌으로써 환자의 병원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비해 펌프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크게 줄였다. 환자가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피코가 환자의 이동성을 높이고 생활의 편리성까지 생각해낼 수 있었던 데는 스미스앤드네퓨가 직접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얻은 피드백의 역할이 컸다. 피코는 2014년 아일랜드 의료 및 외과 조합 (Irish Medical and Surgical Trade Associations; IMSTA)에서 수여하는 IMSTA 의료기술상 중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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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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