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출시 소식 삼켜버린 알파고 이슈… 삼성, 뜻밖의 복병 만나다

‘갤럭시S7’ 출시 소식 삼켜버린 알파고 이슈… 삼성, 뜻밖의 복병 만나다

기사승인 2016-03-11 18:00:55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앳지’와 ‘갤럭시S7’을 출시하고 흥행몰이에 나선 삼성전자가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바둑천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두 번 연속 승리해 모든 이슈를 삼켰기 때문이다. 심지어 ‘삼성이 구글에 한 방 먹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왜 하필 신제품 출시일을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는 때와 겹치게 잡은 걸까.

삼성전자는 11일 갤럭시S7·S7앳지를 전 세계 50여개국에 동시 출시하고 글로벌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체험존을 운영하고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여는 등 ‘이슈메이킹’에 나섰다. 그럼에도 일선 대리점에서의 예약판매율은 전작인 갤럭시S6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몰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예약판매율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해외를 돌아봤더니 예약주문 수량이 기대 이상이다. 하루만 기다려 달라. 전작인 갤럭시S6보다는 잘 팔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7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동안 사람들의 관심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펼치는 승부에 꽂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 판매량도 외부 이슈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이번 대국은 지난 9일 1국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총 5번에 걸쳐 5국이 예정돼 있다. 갤럭시S7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2패째를 당한 다음날 출시됐다. 아직은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바둑이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에 정복당하자 바둑 종주국인 한국·일본·중국인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인터넷 이용자들의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글 트렌드를 보면 ‘삼성’ ‘갤럭시S7’ 보다 ‘알파고’ 검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국이 열리는 날이면 국내 포털사이트 역시 ‘알파고’ 또는 ‘이세돌’이 급상승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도배했다.

다행히 갤럭시S7 출시일인 11일엔 알파고 이슈가 수그러지면서 갤럭시S7이 인기검색어 중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일선 판매 대리점은 평소와 큰 차이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여 삼성의 기대만큼 큰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기의 대결이 한창인 10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11일 출시하기로 한 것은 메가트렌드를 읽지 못해 발생한 치명적 오판”며 “전작과 비교해 새로울 게 없는 것도 주목받지 못하는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 임원진들은 알파고 이슈가 이 정도로 커질 줄 몰랐던 걸까.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갤럭시S7 출시일과 알파고 이슈를 연관시키는 건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해석”이라면서 “출시일은 제조사의 준비사항에 맞춰서 정하게 되는 것이지 이슈 발생 가능성까지 분석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알파고 이슈가 커졌지만,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쉽게 이겨 이슈가 커지지 않는 등의) 반대 상황도 나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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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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