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면세점 추가 결정 놓고 면세점업계 '신경전'

정부 면세점 추가 결정 놓고 면세점업계 '신경전'

기사승인 2016-03-12 05:50:55
롯데월드타워면세점. 출처=국민일보DB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정부가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수수료율도 현행보다 20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시내면세점 추가허가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허가를 받은 업체들은 시내면세점 추가 시 경쟁자가 늘어날까 걱정하고 있고, 지난해 시내면세점 허가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내심 기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면세점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6일 면세점 개선안 공청회를 열고 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기간과 세율, 면세점 신규특허 요건 완화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면세점법 개정안을 들고 나온 이유는 5년 한시인 면세점 제도가 불필요한 투자를 부추기는 등 폐단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줄어든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면세점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정부가 면세점 특허권을 10년으로 연장할 경우 지난해 특허권 허가 심사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와 롯데월드타워점은 형평성 문제상 신규 사업자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 면세점 허가를 받아 진입한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신세계는 수익성 하락을 우려해 면세점 신규특허에 대해 반발하는 한편, 지난해에 특허권 연장 심사에서 탈락한 SK네트웍스나 롯데월드타워점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신규 면세점들은 당장 수익 악화는 물론 진행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유치와 기존 면세점 인력 유치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신규면세점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이동과 신규고객 확보 등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면세점이 더 늘어나 고객이 분산되면 수익 저하가 이뤄지고, 자리잡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당장 협상 진행 중인 명품 브랜드 유치에도 지장이 생길 것 같다”고 경계했다.

다른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현재 새로운 관광 명소를 조성하는 데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단기적 수익성 향상에만 노력을 쏟아 붓게 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손해일 것”이라며 “공항 인도장이나 창고 시설은 그대로인데 면세점만 늘어나면 물류체계에 혼선이 생기고 불만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사업권을 연장하지 못한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이나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경우에는 신규 면세점 진입을 바라고 있다. 새로 면세점을 늘려야 하는 이유로는 기존 이용객 불편과 서울 동남부권 관광객 유치 등의 필요성을 들고 있다.

워커힐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평균 2배 성장을 하고 있었던 면세점이라 기존에 면세점을 이용하던 고객의 불편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만약 신규 면세점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본격 면세점 드라이브를 위해 면적 확장을 하던 터라 더 많은 고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기존 구성원 고용을 이어가며 서울 동부권과 경기강원루트 관광 자산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관계자는 “호텔이라든지 면세점이 강북 쪽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 균형 발전과 관광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강남 쪽이나 강동 쪽에 면세점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에 관광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별로 면세점 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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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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