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세돌 9단이 하변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워 패(覇) 모양을 만들어 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어떻게든 ‘패싸움(覇-)’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제 관건은 큰 ‘팻감’이 얼마나 있는가다. 이세돌 9단이 수세에 많이 몰려 있는 승부를 뒤집을 만한 큰 ‘팻감’을 찾아야 승산이 있다.

12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이 시작됐다. 흑돌을 쥔 이 9단은 안정적으로 바둑을 뒀던 2국과 달리 초반부터 전투에 나서며 알파고를 밀어붙였다. 앞서 2번 연속 패배한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승기를 잡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파고가 무난하게 이세돌 9단의 강공을 받아치면서 오히려 이세돌 9단이 초반부터 중반까지 수세에 몰렸다. 이세돌 9단이 좌상귀에서 뻗어나온 백 대마를 공격했으나 알파고는 손쉽게 두 집 모양을 만들었다.

이세돌 9단은 하단에 형성된 50여 집에 이르는 백집을 최대한 삭감해야 승산이 있었다.

결국 이세돌 9단은 마지막 승부수로 알파고의 하변 집에 ‘특공대’를 투입해 패싸움을 만들어 냈다.

바둑에서 패는 양쪽 돌이 한 점씩 단수로 몰린 상태로 물려 있어 서로 잡으려는 형태를 뜻하는 말로 연속 해서 따낼 수 없고 다른 곳에 둬 응수를 하게 만든 후 따낼 수 있다. 응수를 하게 만드는 수를 팻감이라고 하는데 상대가 크게 손해 보지 않는 다고 판단하면 응수하지 않을 수도 있어 경우의 수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이에 일각에선 끊임 없는 패싸움을 유도하면 알파고에게 승산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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