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19세에 벌써 통산 11승이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애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리디아 고는 이날만 5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해온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4타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해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10승을 달성한 뒤 5개월만의 우승이다.
리디아 고에게 골프여제 자리를 내준 뒤 최근 부진했던 박인비는 후반 한 때 2타차까지 압박했지만 리디아 고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장기인 퍼팅이 되살아나고 안정적인 샷감을 보이고 있어 다음 주 펼쳐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박성현(23·넵스) 등 공동 2위 그룹에 3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1, 2번홀 연속 버디에 이은 5번홀 버디 추가로 여유 있게 선두를 지켰다. 6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9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홀 1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불운도 있었다. 10번홀에서 그린 앞 프린지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튀어 올라 다시 퍼터에 볼이 맞으면서 투터치가 됐다. 이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세계랭킹 1위를 흔들지는 못했다. 리디아 고는 17번홀 버디로 2타차로 추격해온 박인비를 비웃기라도 하듯 16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날 공동 2위로 리디아 고와 챔피언조에서 격돌했던 박성현은 1번홀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이븐파를 친 박성현은 11언더파 277타로 신지은(24·한화)과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박성현은 지난 주 JTBC 파운더스컵 공동 13위에 이어 미국에서 열린 LPGA 대회 첫 톱10에 들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