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어려우시다고요? 그럼 호시탐탐과 함께 해주세요. 어렵고 낯선 내용도 봉기자가 쉽고 재미있고 풀어드립니다. 봉기자, 오늘은 또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하나요?
조규봉 기자▶ 작년, 그러니까 2015년은 짜장 라면으로 시작해서 짬뽕라면으로 끝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리미엄 라면이 인기를 끌었죠. 짬뽕라면 인기에 대한 이야기는 호시탐탐을 통해서도 했었고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그 가격 때문인데요. 소비자단체에서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여러 의혹을 제기한 것이죠.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작년 10월 경, 오뚜기에서 처음으로 출시되었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중순 오뚜기가 선보인 진짬뽕이 출시 한 달 만에 300만개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요. 그 후 경쟁 라면업체들이 앞 다투어 프리미엄 짬뽕라면을 출시했죠. 팔도는 팔도불짬뽕을, 농심은 맛짬뽕을, 삼양식품은 갓짬뽕을 내어 놓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먹어본 적이 있지만, 아마 다들 한 번쯤은 짬뽕라면을 맛보셨을 텐데요. 대체 가격이 어느 정도이기에 문제가 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농심, 오뚜기, 삼양라면 제품들의 대형마트 인터넷몰 가격을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고급 라면의 평균 가격은 1287원으로 일반 라면의 평균가격인 632원의 두 배였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오, 그 정도인가요? 저는 약간 비싸다고만 생각했지 두 배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제품 별로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농심 맛짬뽕이 1245원입니다. 신라면 가격이 630원이고요. 그러니까 2배 비싸죠. 오뚜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요. 진짬뽕 가격이 1370원입니다. 진라면은 550원이고요. 농심보다 더 차이가 나죠? 2.5배 비싸니까요. 삼양도 갓짬뽕은 1245원이고, 삼양라면은 616원입니다. 두 배 차이가 나죠.
김민희 아나운서▷ 정말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네요. 아이러니 하게도 짬뽕라면 가격은 거의 다 비슷하고요. 왜 그렇게 비싼지 궁금하네요. 봉기자, 혹시 재료값 문제 아닌가요? 원재료값이 오르면 라면 가격도 덩달아 올라가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건 아닙니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은 2012년 8월부터 계속 가격이 내리고 있고요. 팜유 역시 2011년 2월부터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 역시 지난해 9월까지 소맥분 가격은 45%, 팜유 가격은 56% 하락해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하지만 일반 라면과는 내용물 차이도 있잖아요.
조규봉 기자▶ 개별 라면의 원재료 가격을 면, 스프, 건더기 등의 무게를 토대로 추정해본 결과가 있는데요. 농심 맛짬뽕의 원재료 가격은 신라면의 원재료가격보다 20.2% 높지만, 총 가격은 97.6% 비쌌거든요. 오뚜기 진짬뽕은 진라면보다 원재료 가격은 41.2% 비쌌지만 총 가격은 149.1% 비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프리미엄 제품임을 고려하더라도, 원재료 가격 대비 전체 가격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그래서 프리미엄 라면 가격을 높게 설정해 라면가격 인상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고가 라면제품이 나오는 것은 업체들이 담합한 상술처럼 보이거든요. 또 한편에서는 라면과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울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요.
조규봉 기자▶ 네. 하지만 업체는 억울하다는 의견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조미가 된 것도 아니고 조리까지 해야 하는 1000원대의 즉석밥도 나오는 시장에서, 한 끼 식사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짬뽕라면 가격이 왜 문제가 되냐는 것이죠. 사실 중국집의 짬뽕 값을 따져보면 그리 비싼 편도 아니잖아요.
김민희 아나운서▷ 맞아요. 그렇다면 업체 측의 입장을 자세히 들어봐야 할 텐데요. 프리미엄 라면 가격에 대해 업체에서는 어떤 의견을 내세우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일반 라면과는 원재료부터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진짬뽕은 닭고기와 사골로 맛을 낸 육수, 팔도불짬뽕은 사골 육수고요. 맛짬뽕은 쇠고기와 돼지고기 육수, 갓짬뽕은 돼지고기뼈 육수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사실 생각해보면 일반 라면과 국물 맛부터 다르긴 해요. 아무래도 거기에 정말 많은 투자를 했겠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오뚜기 진짬뽕의 경우. 오징어, 홍합, 미더덕, 청경채, 양배추, 당근, 미역 등이 들어갔고요. 기존 라면에서 볼 수 없는 게맛살과 목이버섯이 건더기 스프에 들어 있습니다. 면 굵기 역시 3㎜로 다른 회사 제품 중 가장 두껍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다른 라면의 경우는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농심의 맛짬뽕 면발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요. 그 3㎜ 굴곡면을 개발하기 위해서 라면 46만 봉지를 만들 수 있는 양인 50톤의 밀가루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테스트에서는 문제없이 형성되던 굴곡면발이 대량 생산 시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결국 품질에 만족하지 못한 농심은 출시일도 뒤로 미루고 공법을 개선해 출시에 성공했죠. 또 홍합, 오징어, 가리비, 새우 등 재료도 아끼지 않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개발을 위해 투자한 비용과 노력을 생각하면 그 정도 가격은 마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겠네요.
조규봉 기자▶ 아무래도 그렇죠. 팔도 역시 면발이 짬뽕국물과 어울리도록 양파 농축액을 넣었고요. 오징어, 목이버섯, 양배추, 홍피망 등의 다양한 건더기를 넣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떠오르는 라면이 하나 있어요. 바로 신라면 블랙인데요. 분명 고급 라면으로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잖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죠. 2011년 4월 출시된 신라면 블랙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했었으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신라면 블랙도 꽤 높은 가격으로 내어놓았죠?
조규봉 기자▶ 네. 신라면 블랙은 1600원입니다. 그래서 서민의 음식인 라면 가격을 지나치게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고요. 실제로 편법 가격 인상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오, 그랬었나요? 어떤 결과가 나왔죠?
조규봉 기자▶ 가격 문제는 없지만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광고가 과장됐다고 판단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1억5500만원의 과징금을 농심에 물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참 이상하네요. 몇 년 전만 해도 가격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되었지만,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프리미엄 짬뽕 라면의 가격은 그 정도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잖아요. 봉기자, 이렇게 고가 프리미엄 라면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은 신라면이라는 브랜드 때문입니다. 신라면은 농심의 30년 장수 식품이자,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는 라면입니다. 그리고 신라면의 소비자 가격은 780원이고요. 결국 우리에게 신라면은 780원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결국 소비자들은 같은 신라면이라고 이름이 붙은 제품을 2배 가격을 주고 살 만하다고 느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러니까 신라면 블랙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컸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신라면이라는 브랜드 때문이군요. 그렇다면 같은 회사인 농심에서 나온 프리미엄 라면인 맛짬뽕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혀 새로운 브랜드로 승부를 건 것이 주요인일까요?
조규봉 기자▶ 네. 일단 브랜드 때문도 있고요. 면발과 육수를 차별화하기도 했으니까요. 기존 라면과 다른 면발과 정통 중화요리 같은 불 맛을 강조해 차별화를 시도했잖아요. 그런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지갑을 열게 한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이제 이해가 되네요. 요즘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담기는 라면의 절반 이상이 짬뽕 맛, 짜장 맛 라면이죠. 그리고 대부분의 짬뽕라면은 원재료 고급화를 이유로 기존 라면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측에서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고요. 업체 측은 면발이 굵어지고 건더기스프 내용물을 1.5배 이상 늘렸으며 맛을 끌어올리는 스프를 추가해 가격 상승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사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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