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경관 따라 달리는 ‘4색 테마 여행’

백두대간 경관 따라 달리는 ‘4색 테마 여행’

기사승인 2016-04-04 12:23:55

[쿠키뉴스 경북=최재용 기자] 봄 기차 여행은 더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백두대간 경관 따라 달리는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에 몸을 실어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오롯이 눈과 마음에 담아보자.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가득 품은 내륙 도시만 쏙쏙 골라 편리하게 데려다 준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다. ‘철도관광 1번지’로 도약하고 있는 경북의 내륙 여행 코스를 들여다봤다.

◆ 문경 ‘역사와 자연이 손짓 하네’



경북 문경은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명품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손꼽힌다. 산과 계곡이 있고, 조상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곳이다.

경북도는 테마열차와 연계해 시티투어버스와 문화관광해설사를 지원하고 다양한 여행코스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돕고 있다.

내륙권 테마열차 코스 중 하나인 ‘문경 편’은 문경새재, 도자기박물관, 오미자와인복합체험관, 문화거리탐방 등을 여행하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매일(금요일 제외) 출발하며, 운임 요금은 동대구 출발 기준 성인 2만5300원, 어린이 2만400원이다. 대구역과 왜관역에서도 출발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근대 아리랑의 시초인 문경아리랑이 불려진 문경새재는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옛길과 유서 깊은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KBS '장사의 신-객주', SBS '육룡이 나르샤' 등의 사극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문경에 왔다면 ‘레일바이크’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산이 이어지고 물이 흘러가는 철로 위에서 달리는 문경 레일바이크 체험은 봄 여행길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한다.

옛 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문화관광시장인 가은 아재개 장터도 빼 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다. 요즘 같은 때는 파릇파릇 녹색에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은 봄나물이 풍성하니 저렴한 가격에 밥상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말만 잘해도 한 움큼 덤으로 더 주니 이게 바로 정겨운 시골인심이다. 주말에는 작은 공연이 열리니 전통시장 여행길이 더 즐겁다.


◆ 예천 ‘삼강주막 주모의 걸쭉한 입담에 노래까지 덩실’



예천 관광 8경 중 1경인 회룡포는 태백산 능선의 산자락이 둘러싸고,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숲속 오솔길은 물론 아름다운 백사장 걷기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마을 건너편 비룡산의 전망대인 회룡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니 꼭 챙겨보자. 2005년 8월 23일 명승 제16호로 지정됐다.

삼강주막은 삼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요기를 해주거나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으로 1900년 무렵 만들어졌다. 시원한 강바람에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누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제격이다.

소백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곤충생테체험관은 24만3836㎡ 규모의 곤충생태원과 2만여 점의 곤충표본, 살아있는 다양한 곤충을 체험할 수 있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의 ‘예천 편’은 금요일 제외한 매일 10명이상 출발한다. 이용요금은 동대구역 출발 기준 어른 2만8200원, 어린이 2만4400원이다. 대구역, 구미역, 김천역, 왜관역에서도 탑승이 가능하다.

◆ 영주 ‘선비의 손길이 쉬어가라 하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영주 편’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 등 문화유적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열차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부석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대표적인 명소다.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거대한 성벽을 쌓아 놓은 듯한 백두대간이 둘러싸고 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오후 일정 중 첫 코스인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조선시대 성리학 사상의 본거지였다. 1542년 주세붕에 의해 건립됐으며, 내부는 크게 제사를 지내는 제향 영역과 학문을 갈고닦는 강학 영역으로 나뉜다. 소수서원 입구에 놓인 정자 ‘경렴정’은 공부에 지친 유생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풍기인삼시장을 둘러본다. 풍기인삼은 옛부터 육질이 단단하고 농도가 진해 약효가 좋기로 유명해 이 곳을 찾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영주 편’ 열차 여행은 매일(금요일 제외) 7명 이상 출발하며 동대구, 대구역, 왜관역, 구미역, 김천역에서 탑승할 수 있다.

◆ 안동, ‘덩실덩실 춤판에 어깨가 절로 으쓱’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안동 여행길은 늘 설레게 한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 ‘안동 편’은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 준다.

동대구역에서 오전 8시35분에 출발해 하회마을과 탈춤공연, 다도체험, 병산서원 등을 둘러보고 오후 9시14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매주 토, 일요일 2회만 운영하고 선착순 30명으로 제한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하회마을은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쉬는 ‘한국의 역사마을’로 2010년 7월 3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해 2005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2009년 8월 아들 조지 W 부시, 2013년 부시 대통령의 동생이자 플로리다주 주지사를 역임한 젭 부시가 각각 찾은 곳이다.

오후 2시부터 탈춤공연이 열리니 꼭 챙겨보도록 하자. 하회마을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의례, 민속,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이 있다.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헛제삿밥, 안동 국시, 간고등어, 안동소주 등이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도체험을 즐길 수 있고,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인 병산서원을 둘러볼 수 있다. gd7@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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