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이인선-양명모, 새누리 ‘대구 안방’ 불패 신화 깨지나?

속 타는 이인선-양명모, 새누리 ‘대구 안방’ 불패 신화 깨지나?

기사승인 2016-04-09 15:23:55

[쿠키뉴스 대구=최재용, 김덕용 기자] 새누리당의 여성·장애인 우선 추천지역 선정으로 본선행에 오른 이인선(수성을)·양명모(북구을) 두 후보가 선거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민심을 외면한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공천과 선거구 바꿔 타기 식 ‘배신의 정치’로 돌아선 표심이 선거 막판 어떻게 움직일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 신의(信義) 대신 ‘배신(?)’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대구지역에서 새누리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성을·북구을 선거구는 해당 지역민의 신의(信義)를 저버린 실망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인선 후보는 당초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경쟁자인 곽상도 예비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하자마자 돌연 수성을 선거구로 바꿔 탔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배신의 정치’가 유권자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그래서 일까. 우여곡절 끝에 이 후보는 수성을 선거구에 공천을 받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당내 공천 파동으로 ‘친박 대 비박’의 구도가 굳어지며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수성을에서 내리 3선을 하며 탄탄한 지역 기반과 인지도를 갖춘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양명모 후보 역시 북구갑에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쓴 맛을 본 뒤 옆 동네(북구을)로 옮겨갔다. 심지어 북구갑 예비후보 당시 ‘진박’의 중심에 섰던 하춘수 예비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새누리당이 북구을을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 선정해 가까스로 기회를 얻었지만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홍의락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거 마지막 주말 이인선 후보는 주말 통근 공약 발표와 지역순회 유세로, 양명모 후보는 지하철과 대형마트 등을 돌며 막판 세몰이에 나선다.

◆ 정책선거 보다는 ‘유명인 마케팅’




지역에서는 '정책선거'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다급해진 후보들은 유력 정치인의 이미지에 기대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수성을 이인선 후보는 지난달 30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차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선거사무소 깜짝 방문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또 지난 4일 서상기·윤재옥 의원과 8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수성을 선거구를 찾아 이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특히 조 전 수석은 정치적 셈법을 떠나 새누리당 경선에서 패한 뒤 당의 다른 선거구 출마 요청에도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들과의 '신의(信義)'를 지킨 인물로 ‘갈아타기’로 잡음뿐인 이 후보의 지원은 의외였다는 유권자의 반응이다.

이에 맞서는 주호영 무소속 후보는 인기 방송인 송해 씨, 산악인 엄홍길씨, 탤런트 박상원씨 등과 함께 대대적인 유세를 펼쳤다.

북구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삭발 투혼’까지 보인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3일 유세장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서상기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 조영삼 전 새누리당 중앙당 수석전문위원의 지원 유세 과정에서 홍의락 무소속 후보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조 전 수석과 서 위원장은 이인선 후보 지원 유세 이후 양 후보 선거구를 찾아 역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도 ‘친박 맏형’ 서 위원장이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표”라며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와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당의 ‘유명인 마케팅’이라는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이인선, 양명모 후보. ‘새누리당 깃발=당선’이라는 ‘대구선거 공식’이 다시 한 번 성립될 지 불과 남은 시간은 4일이다. gd7@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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