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넘긴 교통사고 치료, 후유증도 2배 더 커져

골든타임 넘긴 교통사고 치료, 후유증도 2배 더 커져

기사승인 2016-04-20 00:12:55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 조사결과 발표…사고 당일 증상 못 느끼는 것은 통증억제 반응 때문

# 지난해 연말 교통사고가 난 신경주(가명·33)씨는 회사일이 바빠 병원 치료를 미뤘다. 가벼운 접촉 사고인데다 통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주일 뒤 신씨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만큼 목 통증이 느껴져 결국 병원을 찾았다. 급기야 입원까지 하게 됐고 제때 치료를 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만성 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교통사고 후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을수록 치료효과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병원장 박병모)은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을 내원한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48시간 이내에 병원에 내원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두고 치료 전과 후 통증 정도를 각각 나누어 설문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교통사고 후 처음 병원에 내원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전체 교통사고 환자의 595명(69%)은 사고 후 48시간 이내에 병원을 내원한 반면, 262명(31%)의 환자는 ‘시간 없음’이나 ‘견딜만한 통증’ 등을 이유로 병원 첫 내원까지 3일 이상을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증 없음’을 0으로 ‘극심한 통증’을 10으로 삼고 각각 치료 전과 치료 후로 나눠 그 통증 정도를 기록하도록 한 결과, 48시간 이내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치료 전 통증 척도가 6.75에서 치료 후 3.05로 통증이 3.7 감소한 반면, 통증을 묵히다 병원을 찾은 환자의 통증 척도는 치료 전 6.89에서 치료 후 4.98로 1.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약 2배 차이를 보였다.

병원 첫 내원이 늦었던 환자 262명을 대상으로 한 ‘교통사고 치료를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환자들은 ‘시간이 없어서’(106명)를 꼽았다. ‘외상 또는 통증이 없거나 참을만해서’(49명)라고 대답한 환자도 약 20%였고, 기타로는 ‘휴일이 낀 바람에’, ‘진통제 복용’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교통사고가 난 당일 격한 흥분상태나 신체의 통증억제 반응으로 인해 사고 후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2~3일 이후 혹은 1주일 후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 최우성 의무원장은 “사고의 충격 때문에 자신은 인지 하지 못하지만 척추와 관절의 여러 곳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X-RAY나 CT, MRI와 같은 검진으로도 정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간 만성 후유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25일에서 3월9일까지 약 2주간 강남, 해운대, 대구 등 전국 10여곳의 자생한방병원을 내원한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지 작성을 통해 실시됐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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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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