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되면 모두 손발톱 무좀일까, ‘균검사’로 파악해야

변색되면 모두 손발톱 무좀일까, ‘균검사’로 파악해야

기사승인 2016-05-19 09:51: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기온이 오르면서 무좀 환자들도 늘고 있다. 무좀균이 손발톱까지 침투하면 누렇게 색이 변하고 두꺼워지며 쉽게 부스러진다. 때로는 갈라지고 쪼개지거나 살을 파고들어 보기 흉할 뿐 아니라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증상은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거칠어지는 손발톱박리증이나 손발톱거침증, 두꺼워지거나 변형되면 빨래판손발톱, 집게손발톱, 오목손발톱과 유사해 혼동이 생기기 쉽다. 무좀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무좀균 검사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정확하다.

◇일반인 10명중 4명 무좀, 3명은 손발톱무좀 있다고 응답= 강남·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가 공동으로 20대 이상 일반인 362명을 대상으로 ‘무좀 및 손발톱무좀 보유실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10명중 4명이 무좀을, 10명중 2.5명은 손발톱무좀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0.9%(148명)가 평소 무좀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발톱무좀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조사 대상자의 26.5%(96명)였다. 남성 79.2%(76명), 여성 20.8%(20명)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31.3%(20명)가 가장 많았고 40대 29.3%(28명), 30대 22.9%(22명), 20대 12.5%(12명)순이었다. 특히 여성 무좀 보유자는 20명 전원이 손발톱무좀이 있다고 답했다. 무좀 및 손발톱무좀 발생 부위는 왼발이 83.3%(80명)로 가장 많았으며, 오른발이 70.8%(68명), 왼손, 오른손은 각각 6.3%(6명), 4.2%(4명)이다.

하지만 한 국내 논문을 보면 전체 무좀(백선) 중 손발톱무좀은 17%를 차지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이를 기초로 일반인의 약 5~10%가 손발톱무좀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일반인들이 스스로 판단해 손발톱무좀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많은 것은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유사한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부스러지고 변색되면 무조건 손발톱무좀이라고 잘못 인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분당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무좀, 손발톱거침증, 집게손발톱, 오목손발톱 등 손발톱변형이 일어나는 질환들은 증상이 서로 비슷해 일반인들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고, 이를 손발톱무좀 한가지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손발톱질환, 스스로 구분 어려워= 손발톱무좀 유사 질환이 있으면 반드시 피부과에서 균검사를 받는 것이 선행돼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전문의는 권고한다. 자의적 판단만으로 무작정 약을 사서 바르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오랜 기간 고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피부과에서 손발톱 무좀균 검사는 KOH(수산화칼륨)용액 검사로 확진한다. 병변의 상층을 긁어 슬라이드에 놓고 KOH 용액을 떨어뜨려 2~30분 기다리면 무좀균을 제외한 각질이 녹아 감염 원인 균을 알아낸다. 환자에 따라 무좀균 이외 진균 감염이나 칸디다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균 배양검사, 피부 조직검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소개한다.

이렇게 무좀균 검사를 통해 손발톱무좀이 확인되면 본격 치료에 나설 수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핀포인트레이저 치료가 활발하다. 이 치료는 발톱 안쪽 깊숙한 부분까지 열에너지를 조사해 열에 취약한 무좀균을 제거하는 원리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무좀 레이저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엄지 발톱 기준 5분 정도로 시술시간이 짧다. 고혈압, 당뇨병, 다른 피부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산부인 경우도 치료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고 설명한다.

기존 손발톱무좀 치료에 주로 활용돼온 매니큐어처럼 바르는 방식은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도록 최소 6~12개월 항진균제를 발라야 해 긴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먹는 약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치료약물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하며 신장기능저하, 간기능저하 환자, 임산부와 수유부에 사용이 어렵다. newsroom@kukinews.com
newsroom@kukinews.com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