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제 ‘챔픽스’, 자살충동·우울증 부작용 인과관계 없다”

“금연치료제 ‘챔픽스’, 자살충동·우울증 부작용 인과관계 없다”

기사승인 2016-05-31 17:1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금연치료 보조제인 ‘챔픽스’와 GSK의 ‘웰부트린’을 복용하면 우울증, 자살 충동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논란과 관련해 이러한 오해를 밝혀낸 임상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3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058명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연구 ‘이글스(EAGLES)’에서 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와 ‘웰부트린(성분명 부프로피온)’이 우울증, 불안 등 신경정신과적 부작용면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화이자와 GSK 제약사의 금연치료제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전 세계 16개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대조임상이다.

참가자의 인종은 백인 81%, 흑인 14.2%, 아시아인 1.1%, 기타 2.89%다. 화이자의(제품명 챔픽스)와 GSK의 부프로피온(제품명 웰부트린), 니코틴 패치와 위약의 금연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번 임상 대상 국가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임상 결과 금연치료 보조 약물과 니코틴 패치 등 모든 금연치료 보조요법은 위약 대비 높은 금연 유지율을 보였다. 12주의 금연치료 기간 중 마지막 4주(9~12주)에서 위약 투여 환자군의 금연유지율이 12.5%였던 반면 금연치료 보조제는 22.6%~33.5%, 니코틴 패치 23.4% 였다.

특히 이글스의 1차 연구 목표는 금연치료 보조제와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에 대한 평가 였다. 연구에서는 불안, 우울, 자살행동, 공황장애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과 없는 환자군 모두에서 챔픽스가 위약이나 니코틴 패치 대비 중증의 신경과적 이상반응률을 유의하게 증가시키지 않았다.

금연치료 보조제를 복용한 일부 환자에게 나타나는 불안, 우울, 자살 충동 등 중증의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은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라기보다는 금단현상에서 기인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글스 연구에 참여한 앤드류 파이프(Andrew pipe) 오타와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금연치료제가 환자들의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 발생률을 높이지 않는단느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로써 금연치료제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의사와 흡연자 모두에게 금연치료제 사용에 있어 신뢰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수명이 10년 이상 줄어든다. 흡연은 니코틴으로 인해 중독성이 강한만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금연치료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들이 불안, 우울 등의 신경학적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 치료시 안심해도 된다”며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환자비용 부담 없이 금연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표준치료기간인 12주 치료를 잘 지켜 금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금연치료 보조제는 국가가 지원하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사용돼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다. 정부는 12주짜리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이수하는 참가자의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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