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1년 장사해 ‘번 돈’ 보다 ‘보증 선 돈’ 10배 많아

현대증권, 1년 장사해 ‘번 돈’ 보다 ‘보증 선 돈’ 10배 많아

기사승인 2016-06-01 08:50:55
현대증권의 우발채무 규모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홍석경 기자>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현대증권이 2조원이 넘는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으로 재무건전성이 위험수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976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되는 규모로 버는 돈보다 보증서주는 돈이 훨씬 많은 셈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증권의 올해 1분기 보고서 채무보증 현황에 따르면 2조4944억3100만원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전체 투자업계 채무보증 규모 24조2264억원의 11.37%에 달하고, 현대증권의 순자산(자기자본)의 78.44%에 해당한다. 채무보증은 다른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보증을 서주고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갚아줘야 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증권의 채무보증 비율은 지난 2012년부터 6.56% 오르기 시작하면서 매년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말 기준 11.37%까지 치솟았다. 채무보증의 증가 추세는 부동산금융관련 PF사업 확장 때문인데 PF가 부실화하면 곧바로 빚이 되는 우발채무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유동성과 자산건전성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3대 기업신용평가기관 모두 투자설명서를 통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PF사업으로 현대증권의 자산건전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증권이 PF채무보증 등 고위험사업으로 사업안정성과 재무건전성이 저하 추세에 놓여있다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른 자산건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와 관련해 증권사의 재정건전성 점검에 나서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증권사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보증의 양적·질적 위험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부동산관련 보증으로 쏠림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올해 집중 점검 대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채무보증 의사결정과정의 적정성▲채무보증 관련 자산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적립의 적정성▲채무보증 관련 한도설정 쏠림방지 등 리스크관리실태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서규영 금감원 금융투자국 부국장은 “증권사의 채무보증은 개인이 보증서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증권사가 PF등 자금이 필요한 특정사업에 보증을 서게 되면 보증 수수료를 증권사가 갖게 되지만 사업이 망할 경우, 보증 수수료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물게 돼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서 부국장은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채무보증 과정에서 적정하게 리스크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확인됐는지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기자본뿐만 아니라 벌어들이는 돈 대비 채무보증 규모를 따져 현장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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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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