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네팔출신 경북도 결혼이민여성 5명과 내국인 봉사단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대지진 참사를 입은 피해지역을 찾아 봉사에 나섰다. 네팔에서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진도 7.8의 대지진으로 8800여명이 사망했다.
모국봉사단은 태극기와 경북도 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지진피해지역의 임시 피난소인 250세대의 천막촌을 방문했다.
출국 전부터 네팔 현지 NGO단체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면서 이재민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물품인 담요와 모기장을 신중하게 선정해 전달했다.
모국봉사단은 또 경북도가 후원해 설립한 카투만두 시내의 제빵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제빵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제빵사를 양성한다. 이날 제빵사 양성교육을 마친 30여명은 수료식도 했다.
아울러 모국봉사단은 노숙아동쉼터를 찾아 아동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쉼터 관계자와 함께 아동들을 위한 댄스경연대회 행사도 열었다.
네팔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동들 중 5000명 이상의 네팔아동들이 방임돼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어 노숙아동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성주에 살고 있는 네팔출신 결혼이민자 라이레투카씨는 “대지진이 덮친 지 1년이 지났지만 모국의 사정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모국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네팔 국민들로부터는 한국에서 온 자국 출신의 봉사자로 큰 환대까지 받아 한국으로 시집온 것이 자랑스럽고 한국인이라서 더욱 행복하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여성들은 봉사기간 동안 통역은 물론 국내 사전교육을 바탕으로 현지인에게 위생교육을 했다. 경북지역에는 현재 네팔 결혼이민여성 46명이 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도는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하고 모국 봉사활동과 다문화가족 자녀 국내외 어학연수 등을 전개해 다문화 가족을 민간 외교자원으로 활용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다”고 밝혔다. shine@kukimedia.com